소리

베틀노래

작성일
2010-07-06
이름
UID_admin
조회 :
813
  • 33.베틀노래.wma
베틀노래 (460)
서면 서상, 2005년 1월 27일 송봉엽(여 83)

오늘날은 하 심심하매 베틀 연장 *챙기보자[챙겨보자]
베틀다리는 *사형자[4형제]요 큰애기 다리는 형자로다
앉을개로 돋음 *나여[놓아]
그 우에라 *앉진 양은[앉은 모양은] 용상에라 *앉진듯다[앉은 듯하다]
부테라고 하는 양은
비 오고도 개는 날에 허리나 안개를 *두른듯다[두른 것 같다]
몰캐라고 하는 양은
*삼자독자[3대독자] 외아들에 앙그나자춤도 감아든다
*책발[최활]이라 하는 양은
*광 넙운[넓이가 넓은] 바닷가에 갓[가]만 타고 올라간다
대추나무 북 *보디집[바디집] 팔자 좋아
큰 애기 손길을 물고 든다
아작작작도 잘 나간다
북이라고 하는 양은
청천 하늘에 *에기리기[외기러기] 새끼로 안고 *구녕구녕도[구멍구멍] 기어간다
꾸리라고 하는 양은
찬물만 들어 쓰고 널방에서 땀을 낸다
잉앳대는 *샘 헹자요[삼형제요]
눌굿대는 *호부래비[홀애비]
나오신이라 하는 양은
잉앳대를 물고 올라
올라가면 눈치뜨고 내리오멘 눈을 감네
비거리라 하는 양은
동지나 섣덜 설한풍에
닐껄마당 칠렁칠렁도 올로 간다
용두마리 걸어놓고 철기신을 꽂아놓고
철기신은 팔자가 좋아
큰 애기 발길을 물고 길을 *딱아[닦아] *올로간다[올라간다]
도투마리 하는 양은
오만 군사를 거느리고 쿵마나 절사를 넘어간다
용두마리 노래소리
깜쪽겉이도 잃고 간다
오만 군사 *거니르고[거느리고] 쿵마절사를 넘어가자

그 베 짜던 사흘 만에
임이 죽었다고 *편자[편지]왔네
*은가시게[은가위] 높기 놓고 *놋가시게[놋가위] 높기 나아
임의 도복 비어 보자
임우나 *징림[직령/무관의 옷]을 *비어나보까[재단해볼까]
삼단 겉은 이내 머리는 *청테[수질]나 굴관이 웬 말이고
북도댕기 *디리던[매던] 머리
마포나 댕기가 웬 말이고
비단 공단 감던 몸에
마포치매가 웬 말이고
금가락지 *찌던[끼던] 손에
대작대기가 웬 말이고
깜장 *깔신[갓신] 신던 발에
*어무나신[상주의 짚신]이 웬 말이고
좋은 *허르끈[허리끈] 매던 몸에
*백띠[요질]란 말이 웬 말이고
아이고 디이고 울고 가자
*항천질도야[황천길이] 무상하다 한 번 *가멘[가면] 못 오는가
*북맹산천[북망산천] 말 물어 보자 소년 죽음이 *몃몃인가[몇몇이더냐]
한 번 가멘 못 오느냐
*짠데기[잔디]는 옷을 삼아 *흑은[흙은] 너를 밥을 삼아
*귀또리는[귀뚜라미] *벋을[벗을]삼고 *송친을랑[송충이랑]울 삼았나
콩이라 싹 나더나 *돌가지[도라지]라 움 나더나
한번 가멘 그만이다
만년 가신 후에 천년사로 떼로 입고
*흑[흙]은 밥을 삼고 곽(槨)머리는 베개 삼고
살은 썩어서 물 되는디 *뻬[뼈]는 썩어서 진토 된다
아니 온다 아니 온다 한번 가메는 못오느냐

※이 민요는 내용상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앞부분은 전형적인 베틀노래로 이어지다가 민요의 후반부에 오게 되면 베를 다 짜고 나니 낭군이 죽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베틀노래라고 하기 보다는 오히여 ‘상여소리’에 가까운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먼저 베를 짜는 과정을 노래하고, 다음에 그 베로 죽은 임의 도포와 직령을 만들면서 맺힌 한을 노래하는 것은 영남지방 베틀가의 일반적인 내용이다. 베틀의 각 부분에 대한 명칭은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어느 것이 표준어라고 규정하기는 곤란하다. 베틀노래의 시작부분은 대개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 민요처럼 시작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월궁에 놀던 선녀가 인간에 내려와서 할 일이 없어 베틀을 놓는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