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해군의 발전 방향
- 작성일
- 2021-09-25
- 이름
-
천○○
- 조회 :
- 695
안녕하세요, 남해가 고향인 지나가는 청년입니다.
도시계획업에 10년을 몸담았던 경험으로.. 점점 쇠퇴하고 있는 고향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앞으로 남해군의 발전방향에 도움이 됐으면 해서 몇 글자 적어봅니다.
현재 남해군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수남해해저터널? 대외 치적용이지 남해군 자체에 실익은 극히 적습니다.
2022년이 남해군 방문의 해라고해서 어떤 내용이 있나 하고 봤더니..
“2022남해군 방문의해 = 로컬 + 치유”
“관광컨텐츠 개발 및 내수관광 활성화로 관광산업 업그레이드, 군민 수익증대, 소득창출”, “남해 브랜드가치 제고”, “관광객유치 600만명”.... 말만 그럴듯하지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하나도 없더군요. 정말 제가 20년전에 봐오던 알맹이 없는 보고서 보는줄 알고 한숨 나왔네요.
남해군은 인구도 적고 개발도 안됐지만 오히려 지금 이걸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남해군과 환경이 비슷한 인근의 통영, 여수, 거제와 비교해보면 장점이 더 명확합니다.
이 세 도시들은 관광지 개발은 많이 이루어졌지만 오히려 도심지와, 공업지가 뒤섞여있는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섬 전체적인 경관은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남해군은 섬 전체를 한 바퀴 돌아봐도 자연경관이 연속적으로 쭉 이어집니다. 다리를 건너 남해로 들어온 관광객이 빌딩이나 공장같은 인공적인 요소에 방해받지 않고 연속적으로 아름다운 바다와 산을 오롯히 즐길 수 있다는건 엄청난 장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실천이 가능한 몇 가지 개발방안을 제안해드리려고 합니다.
1. 제주도를 롤모델로 할 것.
2. 해안도로 개발.
3. 개발이 가능한 용도지역 확보.
4. 대규모 관광자원(숙박시설, 유희시설) 확보
1. 제주도를 롤모델로 할 것.
제주도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제주도를 국내 관광지 1위로 꼽는 이유가 “정말 내가 놀러왔구나” 하는 여행의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단 공항이나 배편으로 제주도에 들어서는 순간 이국적인 풍경으로 방문객의 기분을 사로잡습니다. 섬 전체적으로 이런 이국적인 분위기가 계속되기에 며칠을 머물러도 제주는 여행 온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남해도 전체적인 섬 경관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가능한 부분입니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나무라든지 조형물, 공원을 조성해 놓고 작은 안내표지판 하나에도 그런 느낌을 가미한다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신경써야 될 부분은 남해로 들어오는 노량대교, 남해대교, 창선대교 진입구 부분입니다. 여기에는 돈을 좀 들여서 관광객들이 남해 섬으로 들어오자마자 풍경과 분위기 바뀌는걸 느끼게 한다면 섬에 대한 인상 자체가 달라질 것입니다.
2. 해안도로 개발.
남해의 큰 장점 중 하나가 해안도로가 잘 되어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다를 낀 관광지에 환장을 합니다. 섬 전체 해안도로를 섬 바깥을 따라 돌 수 있도록 순환식으로 잇고, 도로도 정비하고, 조경도 하고, 미관상 좋지않은 건물들(폐가, 창고, 축사)은 최대한 이주시키거나 손 보세요. 섬 전체에 기본베이스가 잘 깔리면 사람들은 알아서 들어오고 개발은 저절로 이뤄집니다.
3. 개발이 가능한 용도지역 확보.
위 해안도로 조성과 이어지는 맥락입니다. 남해군은 개발 가능한 용도지역이 너무 적습니다. 용도지역이 대부분 생산관리지역, 보전관리지역, 보전녹지입니다.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경관이 좋고 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계획관리지역 이상으로 상향하면 역시 개발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4. 대규모 관광자원(숙박시설, 유희시설) 확보
판을 깔아줬지만 그래도 역시 유명한 시설이 들어서야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남해군 내 큰 관광지라고 해봤자 지금 독일마을 밖이고, 숙박시설은 아난티와 대명리조트 뿐입니다. 유희시설이 됐든 숙박시설이 됐든 대규모 자본이 좀 더 입지해야 그래도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인센티브나 세금 감면 등으로 대규모 관광자원을 유치해야 합니다. 이순신순국공원처럼 옛날 스타일의 관광지는 제발 개발하지 마세요..
이 글을 어느 부서에서 보실지 모르겠으나 허투루 흘려듣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군수님까지 보신다면 참 좋겠지만 그러지는 않겠죠... 아무튼 앞으로 도시기본계획과 관리계획 수립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