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신 줄당기기

작성일
2010-07-06
이름
관리자
조회 :
1764
(1) 유래

덕신마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 약 700년 이전으로 보며, 농업을 주업으로 하였고
신앙은 토속신앙 생활을 하였다. 덕신마을 산세는 배산임수로 마을 앞에는 커다란 분지가
형성되어 있을뿐 아니라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는 산 능선이 마주 보고 있어 풍수지리설로 보
면 좌청룡, 우백호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풍수지리설에 따라 못에는 용이 놀이를 해야 마을의 재앙을 물리칠 뿐 아니라 새해
에는 편안하고 대풍을 이룬다는 뜻에서 약 300년 전 130여 호의 마을 주민들이 마을 앞 들
판 중앙에 조산(다물락, 일명 여의주)을 만들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상징물로 숭배하였
다.
그리고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계곡 하천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윗마을을 동편이라 칭하
고 서쪽에 있는 아랫마을을 서편이라 칭한 후, 윗마을에서는 위에 있다 하여 숫줄을 만들고
아랫마을에서는 아래에 있다하여 암줄을 만들어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 줄 당기기를 한 것을
볼 때, 민속신앙과 놀이를 곁들인 것이 틀림없다.
진주진관 남해현지의 기록에 의하면, 덕신은 고려 중기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덕신역
원이 곤양 양포역과 연결되어 있었고 조선 중종 때는 역장(驛長)의 벼슬이 종6품(병마절제
도위 감목관)이었다. 그리고 중마(中馬) 5필, 복마(卜馬) 4필과 22명의 역리(驛吏)가 있었다
라는 기록을 볼 때, 구전에 역장과 역졸이 줄 당기기에 참여하였다고 전하는 것은 사실이며,
관과 민이 합심한 줄 당기기 민속놀이였다.
그러던 중 일제강점기, 6·25동란 등으로 중단되었다가 마을 민들이 옛 기억을 되찾아 원
형대로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성석(경상대 교수)과 정의연(향토민속연구가)의 고
증 지도 연출과 남해문화원 발굴단체로 재현하였다.


(2) 특색

첫째, 줄 당기기 행사 시작 전에 동편은 동편에 있는 밥 구덩이(밥무덤, 이하 밥 무덤이라
칭함) 2개소와 서편은 서편에 있는 밥 무덤 2개소에 각각 줄을 매고 작은 상에 뫼를 비롯한
간단한 제물과 제주를 준비하여 밥 무덤 있는 곳으로 가서 사방신제를 올린 후, 마을에 있는
당산나무에 당산제를 지내고 마을 들 가운데 있는 수호신인 조산에도 제를 올리는 것은민속
신앙이 곁들어 있다.
둘째, 줄당기기 전에 미리 암줄과 숫줄이 정해져 있고 서편인 암줄이 미리 줄 당기기 장소
에 도착하여 숫줄을 꼬신다.
셋째, 줄당기기 중 끌려가면 줄꾼이 모두 줄 위에 앉아 끌려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6
군데 인근마을(동편은 월곡마을, 남치마을, 용강마을. 서편은 노량마을, 감암마을, 왕지마
을)에서는 작은 줄을 가져와 원줄에 묶어 합세한다. 줄 당기기에 참여하는 줄꾼은 한해의 액
운이 없어지고 소원이 성취된다는 속설이 있어 참여 인원이 많아진다.
넷째, 줄 당기기에서 숫줄이 이기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생산성을 의미
하는 암줄이 이기기를 바라나, 이곳에 덕신역원이 있어 관리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고 숫줄
은 남성을 상징하므로 남성의 지배력에 의존되었다고 볼수 있다.
다섯째, 이미 암줄과 숫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암줄의 용두는 크게 만들고 숫줄의 용두
는 암줄 용두보다 약간 작게 만든다.


(3) 줄 당기기 순서

입장 → 사방신제 → 당산제 → 조산제 → 줄으르기(용트림) → 줄당기기 → 대동놀이 →
퇴장


(4) 준비 및 구성

① 줄당기기 줄 만들기
정월 초 3일부터 동편과 서편이 각각 풍물로서 가가호호 방문하여 편안함과 풍농 풍어를
비는 안택놀이를 하면, 각 가정에서는 마루에 상을 준비하고 청수 한 그릇과 쌀 한 그릇에
초를 꽂아 불을 밝히고 준비한 돈과 쌀(1되정도)을 주면 모두 모아 줄당기기 준비에 사용된
다. 쌀은 술을 담그고 돈은 부족한 풍물 및 줄당기기에 필요한 각종 물품과 술안주도 준비한
다.
정월 초 6일부터 볏짚 모으기를 시작하는데 풍물을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찾아가 지게로
한짐정도(50kg)를 받아 줄 만드는 장소로 운반한다.
정월 초 8일경부터 모아 놓은 볏짚에 물을 뿌려 부드럽게 하고 2인 1조가 되어 한사람은
막대기로 볏짚을 묶어 계속 돌리면서 뒤로 물러가고 한사람은 볏짚을 이어 주고 100m 정도
뽑아낸다.
뽑아 놓은 가는 줄 4가닥을 7명이 한 조가 되어 지게 또는 나무틀을 만들어서 이를 이용하
여 줄가닥 끝에서는 4명이 계속 돌리고 3명은 지게 윗부분 또는 나무로 만든 틀에 끼여서 계
속 꼬며 돌린다. 그러면 적은 줄이 만들어진다.
다음은 적은 줄 3개(12가닥 줄)를 다시 위의 요령으로 모으면중간 크기의 줄이 만들어 지
고, 다시 중줄 3개(36가닥 줄)를 장정 30명이 위와 같이 모으면, 줄의 몸통 줄이 만들어 진
다.몸통 줄이 만들어 진후 1/4정도를 접어서 줄의 용두를 만든다.
동편에서는 숫용이라 하여 용두를 암용보다 약간 적게 만들고, 서편에서는 암용이라 하여
용두를 크게 만든다. 용두의 크기는 길이가 1.8m, 직경이 25cm정도 된다.
이렇게 만들어 진 줄의 크기는 길이가 50m정도가 되며, 직경은 30cm에서 크게는 70cm
로 몸통 줄에서 지네발과 같이 줄을 덧붙여 줄 당기기에 편리하도록 한다.
② 주의사항 및 금기사항
여자가 줄을 넘으면 부정을 타고 재수가 없다 하여 줄 당기기를 하지 못한다. 때문에 줄 당
기기 전에는 여자들이 줄 근처에는 오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하였다.
③ 구성
당시 전 마을 남녀노소 동민이 모두 참여하면 400~500여명이 되었고 이웃 마을인 월곡,
남치, 용강은 동편에 지원하고, 노량, 감암, 왕지는 서편을 지원하면 약 천여 명이 동원되어
한편의 줄꾼이 5백여 명이나 되었다. 줄의 크기와 많은 줄꾼이 참여하게 되니 움직일 때는
웅장하여 마치 용이 용트림하는 것과 같이 거대한 줄 당기기였다.


(5) 진행순서

① 사방신제
동편에 사방신(밥무덤) 2개소가 있고, 서편에 사방신(밥무덤) 2개소가 있어 제관과 줄꾼은
이미 만들어진 줄을 매고 작은 상에 약간의 제물을 준비하여 풍물패의 지신밟기 굿에 맞추어
각기 각 편에 위치한(동편은 용강마을 방향 길 옆과 남치마을 방향 길 옆, 서편은 노량마을
방향 길옆과 감암마을 방향 길 옆) 사방신으로 가서 사방신제를 지낸다.
사방신으로 가면서 부르는 노래는 다음과 같다.
동편 : 선소리꾼 - 어 동편 꼬신네야 줄꾼 - 우여 우여 어 동편 꼬신네야
어 서편 문네야줄꾼 - 우여 우여 어 서편 문네야.
서편 : 선소리꾼 - 어 서편 꼬신네야줄꾼 - 우여 우여 어 서편 꼬신네야
어 동편 문네야줄꾼 - 우여 우여 어 동편 문네야
(꼬신네는 힘이 넘쳐 난다. 즉 힘이 세다는 뜻이고 문네는 썩어 힘이 없다. 즉 약하다는 속
어이다. 우여는 액을 쫓는 소리이다)
사방신제를 모시고 갈 때는 올 때와 같은 노래를 부르며, 양편이 모두 줄을 매고 당산나무
앞으로 모인다.
② 당산제
당산제를 모시는 당산나무에 사방기천(청색, 적색, 황색, 녹색)을 두르고 왼새끼로 깐 금
줄을 치고 황토가 뿌려져 있는 당산나무 앞으로 모인 줄꾼과 풍물패 그리고 제관은 엄숙한
자세로 당산제를 모시는데 제관은 이미 마을에서 선정된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비롯하
여 제집사의 진행에 따라 제를 지낸다. 이때 참여자 전원은 무릎을 꿇고 앉아 당산제가 끝날
때까지 머리를 숙여 마을의 안녕과 가족 그리고 개인의 소원을 빈다.
당산제가 끝나면 줄꾼은 풍물에 맞추어 줄을 어르면서 당산나무를 3-4회 정도 돌고 난 후
조산으로 이동한다. 이때 마을길이 꾸불꾸불하여 마치 용이 용트림하는 것같이 보인다.
조산으로 가면서 부르는 노래
동편 : (선소리꾼이 선창하면 줄꾼은 따라한다)
어 동편 꼬신네야, 어 서편 문네야, 서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치 남았구나,
나물묵고 술마시고, 팔을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다.
서편 : (선소리꾼이 선창하면 줄꾼은 따라한다)
어 서편 꼬신네야, 어 동편 문네야, 먼디사람 듣게좋게, 옆피사람 보게좋게,
우여소릴 맞차주소.
③ 조산제(다물락제)
제관은 당산제를 지낸 제관이 그대로 줄꾼과 함께 300m 거리에 있는 조산으로 이동하여
새로 준비한 제상에 초헌관이 대표로 제를 올린다. 이때도 당산제를 모시는 방법과 행동이
일치한다.
④ 줄으르기(용트림)
조산제를 끝으로 민속신앙인 제는 모두 마치고 줄 당기기 준비를 한다. 조산제 후, 일제히
풍물에 맞추어 함성을 지르면서 영기와 농기의 신호에 따라 일어서서 조산을 각 편이 엇갈리
게 두서너 바퀴 돌면서 노래하고 상대편의 기세를 제압한다. 그리고 자기편의 사기를 북돋
우기 위해 용트림을 하면서 숫줄이 암줄에게 서서히 접근한다.
부르는 노래
동편 : (선소리꾼이 선창하면 줄꾼은 따라한다)
어, 동편 꼬신네야, 어 서편 문네야, 저건네가 초당인데, 백년심아로 심었더니,
백년 심아 간곳없고, 이별화초 만발이라.
서편 : (선소리꾼이 선창하면 줄꾼은 따라한다)
어 서편 꼬신네야, 어 동편 문네야, 오래비는 남자로여, 논도 차지 밭도 차지,
하늘 같은 부모차지, 이내 년은 여자로여, 돈을 주나 밭을 주나,
입고 벗고 옷 두벌에, 연 고 나도 해롭더라.
⑤ 줄 당기기
어느 정도 각 편의 사기가 충족되었다고 보이면 징을 든 심판관이 징을 친다. 그러면 심판
관 옆에 있는 기수(영기)는 영기를 좌우로 흔들어 암줄과 숫줄은 심판관 앞으로 오도록 유도
한다. 양편은 더욱더 크게 함성과 노래를 부르면서 심판관 앞으로 와 용두가 서로 부딪힘과
동시 메고 온 줄을 땅에 내려놓는다.
이때 심판관의 지시에 따라 줄을 교접하고 참나무로 만든 빗장을 친다. 심판관은 양편의
줄 당기기 준비를 확인한 후, 징을 치면 각 편의 맨 앞에 있는 기수(영기)는 자기편 쪽으로
영기를 넘어뜨려 줄 당기기 시작 신호를 알린다. 승패는 3전 2승을 원칙으로 하되, 만약 줄
이 끊어지면 줄이 끊어진 쪽이 패한 것으로 한다.
줄 당기기 중에 세가 부족하여 끌리면 즉시 모두 줄을 깔도록 명령하고 줄꾼은 모두 줄 위
에 앉도록 한다. 이것은 무게를 더하여 끌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상대편의 힘
을 소모시키는 행위이다.
상대가 비슷한 어느 한 때에는 오전부터 해질 무렵까지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고 촌노들은
전하고 있다.
⑥ 대동놀이
줄 당기기가 끝나면 승부와 관계없이 풍물과 함께 밝아 오는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줄꾼은
물론 덕신마을과 인근마을에서 구경 온 전원이 함께 어울려 한바탕 대동놀이를 즐기고 마을
에서 준비해 온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올 한해에도 풍년이 들고 마을 번영과 개인의 소원이
성취되길 빈다.
⑦ 퇴장(마을로 돌아감)
모든 민속놀이가 끝나면 줄꾼들은 줄을 메고 마을로 돌아간다.
이때 부르는 노래
동편 : (앞소리꾼이 선창하면 줄꾼은 따라한다)
얼씨구좋다, 절씨구좋다, 어 꼬신네야, 제비란 놈은 목소리 좋아,
앙새란 놈은 다리가길어, 구렁뱀이 볼피 주게, 물계 밑에 송사리는,
앙새 오길 지다리네.
서편 : 동편 내용과 같으며, 방법도 같다.
⑧ 줄 당기기 줄의 처리
많은 양의 짚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민속놀이가 끝나는 시점에 소를 많이 사육하는 농가의
재력가가 돈을 주고 매입하여 소 여물로 가져갔다고 한다.

만족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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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담당부서
행정과 후생팀(☎ 055-860-3121)
최종수정일
2019-07-02 09:5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