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민속놀이

오곡 입택굿 업놀이

작성일
2010-07-06
이름
관리자
조회 :
2284
(1) 유래

인간의 생활 속에서 풍속이 계승되어지고 전승된 것이 민속과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
으며 생활의 곁에서 그 행위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입택 굿은 인간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
들어 행복을 추구하고 잡귀를 막음으로써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한 것일 뿐 아니라 우환
없는 집에서 하는 굿으로 감사의 뜻과 자손의 번창을 빌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굿의 유래는 중국 전국시대 노나라 때 편작(扁鵲:명의(名醫))이 친구 집에서 무악(巫樂)소
리가 들려 찾아가 그 연유를 알아보니 친구의 안주인이 원인 모를 병에 걸렸는데 약의 효험
이 없어 무당에게 물어보았는데“집에 머리가 아홉 달린 귀신이 있으니 기르는 소를 잡아
대접하면 아내의 병이 낫는다”고 했다고 한다.
친구는 농사짓는 소를 잡지 못하고 굿을 중단하고 있었다. 이때 편작은 친구 집에서 머무
를 작정을 하고 문구멍으로 밖을 살펴보니 머리가 아홉 달린 귀신이 천정에 있기에 소를 잡
아 굿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는 소를 잡아 대접하니 귀신이 내려와 먹고 집을 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편작이 처방을 해 주니 친구의 아내는 약을 먹고 병이 완치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사람들이 병든 뒤에 굿을 하는 것보다 집안이 무고할 때 예방하는 뜻에서 미
리 굿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입택굿도 이 유래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인다.
오곡마을에서는 옛날부터 전해지고 있는‘입택굿’이 전승되어 현재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박삼영(1946년생)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입택굿은 집을 새로 지어 집들이 하는 놀이로써
가정에‘업’이 들어와야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일종의 민속신앙으로 믿고
있으며, 조상들이 집들이를 할 때면 낮에는 술과 안주로 대접하고 해가 질 무렵 저녁이 시작
되면 풍물을 앞세우고 입택굿을 시작한다.
특징은‘업’으로 가장한 사람의 복장과 움직이는 형용에 따라 구경꾼들의 폭소를 자아내
게 한다는 것으로 이 놀이가 잘 진행이 되어야 가정에 복을 받을 수 있다고 하므로 집 주인
은‘업’의 비위를 잘 맞추어 주는 일종의 생활민속이다.
박삼영(오곡 거주)에 의해 재현되었으며, 남해문화원과 남해언별신굿 조교 공대원의 고증,
지도연출에 의해 2009년 경남 민속예술축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2) 진행과장

① 제1과장(입문굿)
문이 열리면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풍물 기수가 먼저 들어가 대문 안쪽 양 옆에 서고 포수
가 집을 향하여 큰절을 하면 치매(풍물)꾼들이 집안으로 들어간다.들어가서 마당에서 두 번
돌고 법구들은 절모를 돌리면서 따라 돈 다음 마당에 원을 그리면서 한바탕 논다.
② 제2과장‘( 업’입문)
‘ 업’은 대문 밖에서 집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업’의 복장은 가마니 한쪽 옆을
뜯어내고 사람의 몸이 보이지 않도록 덮어 쓴다. 그리고 오른쪽 머리 뒷부분에 주걱을 끼어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은 국자를 머리 뒤로 끼어 잡으니 머리 뒤통수와 등허리에 주걱과 국자
가 숨어 있다.
이때‘업’을 모시는 업잡이가 업에게 무엇이든 물어보면 업은 절대 말하지 않고 주걱과
국자를 흔들어 자기의 의사를 표현한다.‘그렇다’라는 표현은 주걱과 국자를 흔들고‘아니
다’라는 표현은 주걱과 국자를 흔들지 않는다.
③ 제3과장(업 맞이)
풍물꾼들이 마당에서 한바탕 놀고 있을 때, 업잡이가 굿을 멈추게 하고 업 옆에 가서“여
러분들 여기 이상한 물건이 있소.무엇인가 봅시다” 하고 말한다.
잡색들은 옆에서“예”하고 대답한다.
포수가 말하기를“이 집 입택하는 줄 알고 오시는 업인가 봅니다요”
업잡이가 말하기를“업이 맞느냐?”
업은 움직이지를 않는다(존댓말을 쓰지 않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업잡이가 다시 말하기를“업이 맞습니까?”
업은 주걱과 국자를 흔들어 대답을 한다.
업잡이는“어디서 왔는지 물어 봅시다. 지리산에서 왔습니까?”
업은 꿈쩍도 않는다(아니라는 것이다).
업잡이는“그러면 백두산에서 왔습니까?”
업은 주걱과 국자를 흔들며 춤을 춘다(맞다는 것이다).
업잡이는“여러분! 이 업등이가 산 넘고 물 건너서 저 멀리 백두산에서 왔답니다. 왔으면
들어갑시다.”
업은 움직이지 않는다.
업잡이는“왜 안 들어갑니까? 풍악을 울릴까요?”
업은 주걱과 국자를 흔들며 춤 동작을 한다.
업잡이는“풍악을 울려라!” 이때 풍물패는 지신밟기굿을 한다.
업은 집안으로 조금 들어가다 멈춘다.
업잡이는“풍악을 멈추시오.업님이 꿈쩍 않소. 무슨일인지 알아봅시다. 백두산에서 산 넘
고 물 건너 여기까지 오시느라고 목이 마르십니까?”
업은 맞다고 주걱과 국자를 흔든다.
업잡이는“여기 주안상을 대령하여라” 이때, 풍악을 울리고 주인은 주안상을 업 앞에 바
친다. 풍악을 멈추고 포수가 술을 업에게 한 잔 권한다.
업은 술잔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꿈쩍도 않는다.
업잡이는“어허! 업이 까다롭구나! 그만 들어갑시다”
업은 뒷걸음으로 조금 나간다. (업이 푸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포수는“어허! 큰일입니다. 업이 도로 나가려 하니 그러지 말고 달래야 하오”
업잡이는“재물이 부실합니까? 돼지 머리를 올릴까요?”
업은 주걱과 국자를 흔든다
동네사람이 돼지머리를 올리고 업잡이는 술을 권하면서“이제 술을 드시오”
업은 다시 꿈쩍도 않는다.
업잡이는“대주가 나와 술을 권하면 됩니까?”
업은 꿈쩍도 않는다.
업잡이는“에헤 또 무슨일인고” 이때, 포수는 업 가까이 가서 귓속말로 물어 보는 척하고,
다시 업잡이에게 말하기를“대주양반과 안방마님께서 절을 하고 권해야 들어온답니다”
업잡이는“대주양반과 안방마님은 이리 오시오, 업등이에게 술과 안주를 권하고 절을 올
리시오”(이때 풍악을 울린다) 그리고 대주부부는 시키는 대로 술을 권하고 절을 두 번 올린
다.
업잡이가“풍악을 울려라” 하니 풍악은 계속되고 업은 춤을 추다가 술을 받아 마신다.
업잡이는“이제 들어갑시다”
업은 춤을 추면서 조금 들어가다 멈춘다.
포수는“풍악을 멈추어라. 업이 또 꿈쩍 않는다”
업잡이는 업 가까이 가서 귓속말을 주고 받는다.
업잡이는“대주 양반과 안방마님께서 노래와 춤을 추면서 들어가야 한답니다” 업잡이는
대주와 안방마님에게 노래와 춤을 시킨다. 업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몇 발짝 앞으로 들어가
다가 노래와 춤이 끝나면, 또 다시 멈춘다. 그러나 풍악은 계속되다가 업잡이가 멈추라고 하
면 멈춘다.
업잡이는“풍악을 멈춰라. 또 업이 가지 않는구나.이번에 또 뭣이 부족한가”(업잡이가 업
가까이 가서 귓속말로 물은 다음, 업잡이가 알아서 노래 불릴 사람을 찾아 노래를 불리고 춤
을 추게 한다).
업잡이는“이댁 큰아들과 큰며느리의 춤을 쳐야 들어간답니다.큰아들과 큰며느리는 앞으
로 나오시오.”(노래를 시킨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업은 한 발짝씩 앞으로 가다가 멈추기 때문에 업잡이는 노래 끝나면
사위, 딸 가족 모두에게 돌아가면서 노래를 시킨다.
④ 제4과장(성주굿)
안청으로 들어가면, 불이 꺼지고 업은 아무도 몰래 어둠을 타고 사라진다. 풍물은 성주굿
을 하고 나온다.
⑤ 제5과장(조앙굿)
풍물은 부엌으로 들어가 조앙굿을 하고 하는데 성주 조앙님께 빌기를“아들을 낳거들랑
서울로 보내고 딸을 낳거들랑 경상도 사위 삼으소”“에여라 지신아 지신 밟자 지신아 뒤로
보니 천석꾼 앞으로 보니 만석꾼 아들 놓고 딸 놓고 천년만년 누리소”라고 선창하면서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쇳소리를 낸다.
⑥ 제6과장(뒷풀이)
입택굿을 마친 다음 풍물패는 모두 마당으로 나와 주인과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춘
다음 입택굿‘업’놀이행사를 모두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