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설화,민담

꽃밭등 명당자리

작성일
2010-07-06
이름
관리자
조회 :
1338
동대마을에 노씨들의 명당 묘지가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노씨 가문에 상을 당했는데 가
세가 워낙 어려워 안장을 어느 곳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중 우연히 풍수가 지나다가 딱
한 사정을 알고 묘 자리를 봐 주었다.
그리고 풍수는 상주에게“3년 상을 마치고 형편이 좋아지면 그 때 사례나 해 주소”라고
말하고 떠났다. 그 후 3년 동안에 노씨 가정은 큰 부자가 되었다. 풍수는 3년 전을 기억했던
지 혹은 우연히 왔는지는 모르지만 노씨 집을 찾아왔다.
풍수는 노씨에게 말하기를“내가 3년 전에 이 댁 묘 자리를 봐 준 풍수인데 그 때 일을 기
억하느냐?”하니 노씨는 그 때 일을 모른다고 딱 잘라 말하기에 풍수는 생각을 해 보니 괘심
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날이 저물어 오기 때문에 이날 풍수는 노씨 집에서 유숙하였다.
풍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버릇을 고쳐 주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 내가 3년 전 묘 자리를 봐 주었으나 지금 생각하니 아쉬움이 좀 있기에 말씀드릴까 합니
다.”
노씨는 가르켜 달라고 조르고 사정을 하였다. 풍수는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하니 노
씨는 더욱 안달이 나서 졸라댔다. 풍수는 계속 거드름을 피우면서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하고
노씨는 사정을 했다. 몇 번을 계속 반복한 후 풍수는 못 이기는 체하면서 말했다.
“ 이 묘의 효험은 3년 밖에 없으니 묘를 이장하면 자손과 재산이 더욱 번창할 수 있습니
다.”
노씨는 이 말을 듣고 곧 이장을 위해 무덤 봉분을 파 헤쳤다. 이 때 펑하는 소리와 함께 흰
학 한 마리가 날아 나왔는데 이 학은 날아서 개울을 건너 곤유리 강홍일씨 댁 두엄 밭에 앉
았다가 곧 동대(동한재)와 곤유(고니개) 중간 지점 꽃밭 등에 앉은 후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풍수들이 꽃밭 등을 뒤져 명당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후세 사람들도 명당자리를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곳에 무덤만 즐비하게 있다. 이 묘지에 안장한 후손
들은 그렇게 잘 살지도 않고 못 살지도 않는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꽃밭 등
과 옛날에 부자였던 강홍일씨의 집은 명당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