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을 거쳐 설흘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까지 있어
해수욕과 더불어 낚시와 산행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매력 만점인 곳!
나비 모양을 닮은 보물섬 남해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비인 남해군의 나비 왼쪽 날개 끝부분에 해당하는 곳이 남면이다. 그 남면 안에는 보석 같은 마을과 장소가 많다.
특히 예로부터 모래가 많다는 뜻에서 ‘사촌’이라 불리는 사촌마을에 자리한 사촌해수욕장은 해변 총연장의 길이 650m, 해변 폭 20m로 전체면적이 1만 3000여㎡의 작은 해수욕장이다.
이곳은 1.5m의 수심과 25°의 온화한 수온으로 해수욕을 즐기기 적당해 해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즐겨 찾는다.
또 북적이는 것보다는 파스텔 톤의 해질녘 풍경을 바라보며 느린 여유를 갖고자 하는 낭만연인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다.
사촌해수욕장에는 300여년 전에 방풍림으로 심어진 굵은 소나무들은 해안을 감싸듯 자리하고 있고 옆 동네인 선구마을에서 출발하거나 사촌마을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응봉산을 거쳐 설흘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까지 있어 해수욕과 더불어 낚시와 산행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매력 만점인 곳이다.
사촌해수욕장 입구에는 두 곳의 명소가 있다. 해수욕장 초입에 있는 치유농장이 그곳이다. 일평생 알로에 재배에 빠진 초로의 농부가 알로에와 로즈마리 등 허브가 가득한 건강한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누구라도 구경하기 좋다.
또 옛 분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보물섬 캠핑장’도 있다. 남해군이 직영하는 이곳 캠핑장에는 ‘넘해대교’라는 재밌는 이름으로 남해대교의 형상을 본뜬 멋진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옛 학교 건물인 만큼 아담한 분위기와 더불어 따스한 느낌이 참 좋다. 이곳의 자랑은 운동장에 펼쳐진 잔디 사이트다.
폭신한 잔디가 좋아 특히 아이가 있는 가족 이용객들에게 더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또 이 보물섬 캠핑장은 꼭 캠핑장을 이용하지 않아도 ‘넘해대교’를 구경하며 원형광장에서 산책하면서도 마실 수 있도록 카페테리아도 만들어져 있다. 이곳 역시 ‘시골별카페’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여행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사촌해수욕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약 4㎞ 떨어진 곳에는 경상남도 제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유럽풍 정원인 ‘섬이정원’이 있다. ‘섬이정원’은 남해인의 삶이 담긴 다랑논과 돌담의 원형을 거의 살리면서도 곳곳에 모네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어둬 숨바꼭질하듯 아름다움을 숨겨둔 정원이라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 짓게 한다.
지리적으로 오목한 분지에 들어가 있어 안정감을 주는 사촌해수욕장 인근에는 몽돌해안으로 이름난 항촌, 선구바다가 있다. 또 보물섬의 ‘스테디셀러’라고 불리는 가천마을도 5㎞ 정도에 있어 멀지 않다.
상주에 금산이 있다면 남면에는 설흘산(雪屹山)이 있다.
설흘산 등산은 대개 설흘산(482.5m)과 그 서쪽 옆으로 능선이 이어지는 응봉산(472m)까지 연결해 오르는 것을 뜻한다.
조망과 산행의 맛을 따진다면 꼭 응봉산을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성곽같이 길고 조망 좋은 암릉의 대부분이 응봉산 쪽에 있기 때문이다.
설흘산 산행은 남쪽 가천마을에서 설흘산 정상의 봉수대로 올랐다가 그대로 되 내려오거나, 아니면 사촌마을에서 출발해 서쪽 응봉산 정상까지 간 다음 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와도 된다.
응봉산-설흘산 산행은 최고의 바다 조망을 만끽하며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좋은 코스다.
특히 선구마을에서 응봉산으로 향하는 도중의 칼날 능선은 ‘설흘산 공룡능선’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