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내용
대중법회 때에 사용하는 배식통 또는 설거지통.
표면에 목리가 뚜렷하고, 일부 균열이 있으나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통나무 가운데를 파서 만든 구유 형태의 지조(紙槽)로 양끝에는 각각 37cm, 47cm의 턱받이가 마련되어 있으며, 그중 한 곳은 턱받이 밑에 부착된 세로 부재에 직경 7.5cm의 원공이 관통되어 있다. 용기 내부의 중앙 바닥에는 배수를 위한 직경5.5cm의 원공이 뚫려 있다.
이러한 형태의 유물은 비교적 규모가 큰 사찰에 1~2점씩 전해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많은 대중이 운집하는 법회 때 배식용 목식통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원래 조선시대 사찰에 부과되었던 역할과 관련된 유물로 추정되며, 닥종이의 원료를 풀 때 사용하던 용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된 자료로 통도사에 2점의 지조가 전래하고 있으며, 닥을 갈 때 사용하던 판석과 지역혁파(紙役革罷)와 관련된 문서들도 남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