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이동면 다정리에 자리한 국내 유일의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은

2008년 5월 개관한 곳으로 동국대 예술대학장을 역임한 故 김흥우 촌장이 평생 모은 탈과 공연예술 자료 모두를 남해군에 기증한 것이 시초였다.

연극을 비롯한 예술창작활동 등 다양한 분야를 준비하고 공연하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이곳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 해서 1층은 다초실험극장과 체험실, 2층은 탈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으로 가꾼 문화공간으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탈촌 입구에는 소박한 편백나무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고, 탈촌 1층 입구 체험실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탈 그리기와 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 관객도 제법 보인다.

탈’과 ‘공연’이 어우러진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은 국내 유일의 공간으로, 국내와 국외에서 발간된 2만여 점의 전문서적과 함께 세계 탈 700여 개, 영상자료 3000여 점, 공연 팸플릿 4000여 점, 포스터 3000여 점과 각종 미술품 500여 점 등 총 25만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일종의 박물관의 성격도 띄고 있다. 안타깝게도 2018년 4월 5일 고인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탈촌’의 ‘영원한 촌장님’으로 기억되는 김흥우 촌장이 평생을 거쳐,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해외 곳곳을 다니며 사비를 털어 모아온 수집품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모여 있는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숱한 수집품 중 일부를 정리해 2층 세계 탈 전시관에 전시해두었다. 세계 40여 개국의 탈들이 전시되어있는 이곳엔 크기도 각양각색, 쓰는 탈, 거는 탈, 영혼을 기리기 위한 탈 등 용도도 각양각색, 종이 탈, 나무 탈, 쇠로 만든 탈 등 재료도 다양한 탈들이 각양각색으로 존재해 마치 무대 위 캐릭터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또한 주제를 갖춰 전시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에는 한국배우 3000명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꾸며뒀으며 이와 함께 50여 단체의 창단공연이나 기념공연자료, 포스터, 희귀 대본이나 친필 원고 등을 만날 수 있어 극(劇)현장의 생동감이 흐른다.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길 건너편인, 금석마을회관 2층에는 ‘극단 신협 전시관’이 2010년 설립됐다. 김흥우 촌장이 제작한 이곳에 가면 극단 신협이 1947년 창단된 이후 공연된 공연자료와 공연 사진, 포스터와 대본 등 더불어 신협이 빛낸 사람들의 모습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석마을회관 앞 창고에는 ‘원방각 무대미술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보물섬 남해 꽃밭(花田), 마을마다 문화-메아리가 울리길 바란 김흥우 촌장의 바램이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