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싸움이 한창이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이순신 장군의 순국지였던 남해군 관음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있는 드넓은 광장인 ‘이순신 공원’에서 펼쳐지는 이순신 순국제전!
우리는 왜 이순신을 사랑할까. 어쩌면 이 질문이야말로 가장 어리석고 부질없는 물음일지도 모른다.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군. 남해군이 이토록 아름다운 보물로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이순신 장군이 그토록 사랑했던 백성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마지막 전투지, 노량바다의 승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길고 긴 7년 전쟁, 임진왜란의 마지막을 고하는 장엄한 전투, ‘노량해전’ 그 노량해전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과 애민정신은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지금 싸움이 한창이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며 장엄한 전사를 통해 끝끝내 이 나라, 이 백성을 구했던 이순신 장군의 순국지였던 남해군 관음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있는 드넓은 광장인 ‘이순신 공원’에서 격년제로 이순신 순국제전을 열고 있다.
이순신 순국제전은 이순신의 나라 사랑을 널리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ㆍ문화 여행지인 남해군을 더 풍부하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화전매구 길놀이나 삼도수군통제사 고유제 등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축제의 포문을 열고, 다양한 이순신 관련 뮤지컬이나 공연등이 함께 곁들여지는 문화축제인 셈이다.
2001년부터 이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 전후로 치러진 ‘노량해전 승첩제’가 이어오다가 2004년부터는 이충무공이 전사한 11월 19일(음력)전후로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승첩제와 더불어 2010년 첫선을 보인 이충무공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 재현’이 ‘이순신 순국제’의 모태가 되었다. 진혼제와 발인제에 이은 대규모 운구행렬은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참가해 이순신이 고뇌했을 그 길을 함께 상여를 매고 함께 기를 오방기를 들며 풍악을 울리며 걷고 또 걷는다.
“무릇 장수된 자는 충을 따르고, 충은 백성을 향하고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임금이 있다”던 이순신 장군은 임전무퇴의 자세로 사력을 다해 이 나라와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했다. 이순신의 마지막 승리의 공간적 배경이 되어준 남해군에는 붉은 노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관음포 바닷가와 이락사 전망대가 있고, 노량바다로 향하면 이충무공의 가묘를 볼 수 있는 남해충렬사가 있다. 이순신의 이 모든 신념이 깃든 길을 이은 남해바래길 ‘이순신 호국길’을 걷는 것 또한 축제와 더불어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