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나무와 온통 파랑인 바다가 어우러진 오랜 바닷가 숲을 걷는 힐링 공간
자연을 지척에 둔다는 것, 특히나 초록의 나무와 온통 파랑인 바다가 어우러진 오랜 바닷가 숲을 걷는 기분은 자잘한 걱정을 날려주는 현실적인 처방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인 삼동면 물건마을을 지켜주는 ‘물건방조어부림’이 그러하다.
보물섬 안의 작은 독일,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독일마을의 행정구역 역시 ‘물건마을’이다.
맥주축제로도 잘 알려진 독일마을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 다정한 두 개의 등대가 마주 보고 있는 물건 바다 앞으로 펼쳐져 있는 물건방조어부림.
바다의 염해로부터 생의 터전이던 논밭을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삶의 현실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1㎞의 해안을 촘촘히 둘러싼 숲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300년이 넘는 길고 긴 세월을 제 한몸으로 온전히 버텨온 생명의 나무들 덕분이 크다.
해안을 촘촘히 둘러싼 물건방조어부림은 팽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등 40여종 300년이 넘는 노거수 2천여 그루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하층목도 8천여 그루가 있어 피톤치드 충전에 좋은 산책로로 좋은 쉼터가 된다.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한다는 이 푸르른 방조어부림숲이 있는 물건마을은 물건-미조를 잇는 물미해안도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또 바래길 6코스 죽방멸치길(남파랑길39코스)의 중심이기도 하다. 너른 갯벌이 훌륭한 전도와 둔촌을 지나 동천리를 지나 물건방조어부림과 독일마을입구로 이어지는 죽방멸치길을 걷는 것도 느릿느릿 걷기 좋다.
남해요트학교와 2020년 7월에 오픈한 리조트가 있다.
물건항 남해군 요트학교에서는 엔진 없이 바람의 힘을 받은 돛을 이용해 움직이는 1~2인승 소형 배인 ‘딩기요트’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인 ‘딩기요트데이’를 운영하는 등 호응이 좋다.
또 반대편에 자리한 ‘엘림 마리나 리조트’는 해수부의 10항 10색 국가어항만들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인 ‘물건항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에 선정돼 진행된 민자유치 리조트로 27인승 파워요트 2대와 12인승 제트보트 2대를 가지고 있어 누구나 체험가능하다. 또 바이크 갤러리와 아날로그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도 있다.
이뿐이랴. 바로 옆 이웃마을인 몽돌에 부딪치는 파도소리가 은은한 은점마을 또한 해양 체험에 좋으며, 은점마을입구 도로 맞은편에는 ‘해오름예술촌’이 있어 연계해 즐기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