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철영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협의체 위원장… 읍 일방통행 해제, "잘못된 결정…원점에서 재고해야"

작성일
2021-11-03 10:02:49
작성자
도시재생지원센터
조회수 :
53

박철영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협의체 위원장

박철영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협의체 위원장

▷인터뷰◁ 박철영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협의체 위원장… 읍 일방통행 해제, "잘못된 결정…원점에서 재고해야"

일방통행 도입후 보행 안전성·편의성 높아져, 다수 군민 호응
도시재생뉴딜사업 시행효과 훼손 우려, "설득·협상의 묘 발휘돼야"

읍 시장로~회나무아랫길 구간의 일방통행 전면 해제 결정 후 군민들이 다수 이용하는 SNS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방통행 존치를 주장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을 지난주 보도에서 다뤘다.

실로 적지 않은 군민들이 이 채널을 통해 이번군의 결정에 대해 아쉬움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박철영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협의체 위원장<사진>의 발언이 비중 있게 느껴졌다. 

이유인즉, 남해읍 일방통행 적용 구간에 거주하는 주민이자, 더욱이 이번 결정 이후많은 군민들은 물론이고 공직 내부에서도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탓에 도시재생뉴딜사업의 공모사업 구상단계부터 실질적인 기획과 실행 등 현재까지의 전 단계에 민간 대표 자격으로 깊숙이 관여하고 이 사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이였기에 이번 군의 일방통행 해제 결정에 대한 그의 견해가 더욱 궁금해졌다. <편집자주>

▲남해군이 일방통행 전면해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라는 견해를 SNS 커뮤니티를 통해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유는?

= 간단하다. 일방통행 도입 후 군민들이 공감하고 있는 장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방통행 도입 후 1년간 주변의 많은 주민들이 교통흐름이 개선됐고, 보행 편의성이 나아졌다. 군내 다수 마을이 마찬가지지만 우리 마을의 경우도 고령층의 어르신들이 많다. 이분들의 전반적인 평가가 일방통행 도입 후 "걷기가 편해졌다"는 것이다. 또 일방통행 도입 후 보행환경이 나아지다보니 자연스레 유동인구가 늘면서 읍 시장을 포함해 일방통행 도입 구간의 상권도 활성화되는 추이가 확인됐다. 걷는 사람이 늘다보니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상점도 눈에 띄게 되고 자연히 물건을 구매하는 빈도도 잦아졌다는 것이 상인들의 반응이다.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일방통행 도입 후 그전에 비일비재했던 불법
주정차로 인한 다툼이 사라졌다. 특히 운전이 서툰 운전자들은 그전에는 이 구간에 들어올 엄두조차 나지 않았는데 일방통행 도입 후에는 너무나 운전하기도 편해졌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정도면 일방통행 해제가 얼마나 잘못된 결정인지 단언할 수 있는사례라 확신한다.

▲일방통행 해제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일방통행 도입 후 상권이 오히려 침체됐고,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재산가치의 하락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언급한 상권 활성화 효과와는 차이가 있다.

= (지역언론이나 공무원이) 직접 상가들을 찾아다니면서 확인해 봤으면 좋겠다. 군에서 도 상인 전수조사를 한 것으로 아는데 일방통행 도입 후 상권이 침체됐다는 것은 절대다수의 의견이 아니다. 물론 일방통행 도입 후 업소 특성에 따라서는 만족도 또는 체감도가 낮아진 곳도 있다. 해제를 주장하는 이들의 의견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나 특정
몇몇 업소의 주장이 과잉대표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냉정한 진단이필요하다.

▲일방통행 도입을 위한 논의 초기, 주민 대표자격으로 일방통행을 도입한 지역, 대표적으로 거제 등지에 벤치마킹을 다녀온 것으로 안다. 보도를 통해 접했겠으나 해제를 주장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거제에서도 '일방통행 회의론'이 있다며 해제의 근거로 제 시하고 있는데

=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주장이라고 본다. 거제와 남해의 지역적 특성이나 일방통행 도입 지역의 여건이 다르다는 것은 인정한다. 거제의 경우 일방통행 도입 구간의 연장이 꽤 길었다. 때문에 업소의 특성이나 구간내 위치하는 지점, 특히 일방통행 구간 시종점에 위치한 점포와 중간에 위치한 점포간 일방통행 효용에 대한 온도차가 있다는 점은
맞는 지적이다. 

반면 거제와 남해가 특성이나 여건이 다르다는 점에서 오히려 남해읍이 일방통행 도입시 효용이 높아질 수 있다. 알다시피 남해읍의 경우, 현재 일방통행이 적용된 구간은 전체 구간이 700m 정도로 짧다. 그 사이에 최소 5개 지점에서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우회로가 갖춰져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일방통행의 단점인 통행거리 증가로 인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격자형 도로가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거제보다는 여건이 나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통행으로 인해 개인의 재산가치 하락을 주장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는지?

= 그 주장의 타당성을 논박하기에 앞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가 진행될 초창기부터 이 사업에 관여해 왔다. 이 사업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일반 군민들보다는 이 사업에 대해 많이 고민해왔고, 또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축적했다고 자부한다. 때문에 아쉬운 점은 최초
이 논란이 관광특화가로 조성사업 시행을 기화로 논점이 일방통행 해제로 이어졌고, 언젠가부터 관광특화가로 조성사업은 논점에서 제외된 채 일방통행 해제가 주된 논쟁거리가 됐다. 주민협의체 위원장으로 관광특화가로 조성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사업대상지 주민과 상인들을 만날 때 늘 첫 인사가 "공사로 인해 본의 아니게 불편을 끼치게 됐다.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했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내가 미안하고 죄송할 일은 아닌데 이 사업의 취지와 밑그림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주민과 상인들의 입장에서 양해를 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런 말이 첫 인사처럼 됐다. 이런 양해를 구한 뒤에야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었다. 관광특화가로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때도 잦은 공사로 인해불편을 끼치게 된 점은 죄송하지만 이 사업은 이러저러하게 진행되고 "사장님 가게 앞에는 이런 시설들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미관도 개선되고, 또 보행환경도 개선되기 때문에 아마 가게를 찾는 손님도 늘게 될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주민이나 상인들은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이런 설명을 듣고 나면 선뜻 동의해 주시고 그 과정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건의사항과 보완사항도 이야기 해 준 분들이 많았다. 

이야기가 길어지지만 화전로38번길 구간은 관광특화가로 조성사업 이후 소위 '먹자골목'이라고 할 만한 '음식문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도 드렸다. 당장 불편하지만 계획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나면 감수할 수 있는 불편이라며 동의해 주신 분들이 많다. 그런데 이번 논란의 과정에서 이런 반응을 보였던 분들도 항의집회에 나선 분들이 계시더라. 뭐가 잘못된 걸까 생각해 보니 군 행정이 사업을 추진하는과정에서 종합적이고 큰 틀에서 사업의 취지와 최종적인 효과, 밑그림을 주민들에게 설명해 주지 못했다. 관광특화가로 따로, 일방통행 따로, 제각각 각자의 입장에서만 설명되다보니 하나로 연계된 사업이 뚝뚝 끊긴, 분절된 사업처럼 인식됐던 것이 이같은 주민들의 반발을 부른 것이다. 동의를 다시 구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으나 다시 처음의마음으로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지금이라도 이뤄졌으면 좋겠다. 

덧붙여 아쉬운 점은 관광특화가로 조성사업이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전부는 아니지만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도로를 중심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다양한 시설물들이 들어설 공간이 필요한 만큼 이 사업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일방통행이 전제돼야 한다. 장충남 군수와 남해군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하지만 다시 심사숙고 해주기를 바란다. 
 
▲남해군 그리고 일방통행 해제를 주장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일방통행 도입 후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정말 냉정하게 검증해 주기를 당부한다. 우선 장충남 군수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이번결정이 그간 군의 각종 설문조사와 여론수렴과정에서도 확인됐듯 최소 70%이상의 군민에게 지지를 받고 있던 정책이었고, 혹자는 '장충남 군수의 유일한 치적'이라고 할 정
도로 호평을 받았던 사업이라는 점을 다시 인식해 줬으면 한다. 아울러 향우들도 일방통행 도입 후 고향을 찾으면 정말 잘 한 정책이라고 박수를 보냈던 정책이다. 일방통행은 군민 다수가 서로 배려와 이해, 양보해 도입한 결과물이다. 그 결과물이 채 효과를거두기도 전에 불과 1년 만에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는 군민 전체의 손해이자 남
해군의 손해다.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를 추진한다고 한다. 일방통행 도입 전 시장 아랫길을 다시 떠올려 보라. 관광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겠는가.

특히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남해읍을 남해군의 관광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공교롭게도 일방통행 도입구간에 산재해있다.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의 목적에 과연 이번 결정이부합하는지 다시 따져보기를 건의한다. 많은 군민들이 이번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내며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해제를 주장하는 주민과 상인들에게도 이웃의 한 사람으로 다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냉정히 정리해 보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잦은 공사와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실정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일방통행 해제 후 불법주정차 단속이 강화되고 이를 두려워한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게 된다면, 또 일방통행 도입 후 일부 상가에서는 자신들의 편의 또한 높아졌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있을 것이다. 일방통행 존치를 주장하는 군민들이 이들 상가의 고객이다. 이들이 일방
통행 해제를 주장하는 상가와 업소에 어떤 인식과 이미지를 가질게 될 지도 냉정하게 진단해 보시기를 바란다.

게재 : 2021. 07. 16
정영식 기자
출처 : 남해미래신문(http://www.nhmirae.com/article.php?aid=5188439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