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두릅과 아이들은 우리마을의 보물이야 - 고현면 선원마을

작성일
2009-09-14
이름
관리자
조회 :
1709
“참두릅과 아이들은 우리마을의 보물이야”
시대 우리마을7- 고현면 선원마을
[167호] 2009년 08월 27일 (목) 18:44:20
   

맑은 공기와 물이 어우러진 가슴 따뜻한 선원마을

 

   
선원마을은 읍내에서 차를 타고 고현면 방향으로 약 15분여쯤 가다 보면 주유소가 하나 나온다. 그 길목에서 고현중 방향으로 5분여쯤 달리면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이 보인다. 그 마을이 바로 선원마을이다.

선원 마을은 고현면에서 농산물 생산량과 규모, 주민 인구에서 5~6위를 다투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니 맑은 공기와 계곡 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반기는 듯 했다. 그리고 마을의 모습은 마치 파노라마 사진처럼 길게 늘어서 있어 정겹고 내 고향 같은 마음을 들게 한다. 선원마을과 포상마을 중앙에 위치한 정자나무는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마을회관에 들어서자 사무실에서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켜는 정겨운 할아버지 같은 모습의 하금호(63·사진) 이장이 눈에 들어온다. 에어컨 없는 마을회관에서 쌩쌩하게 돌아가는 선풍기를 마주 하고 앉아서 듣는 마을 이야기는 할아버지한테 옛날 얘기를 듣는 것처럼 설렘이 가득했다.

선원마을은

선원마을의 이름은 옛날 ‘선원사(仙源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여 ‘선원(仙源)’이라 불려 졌다고 한다. 그리고 ‘선원이 사는 동네’라고 하여 ‘선원(仙源)’이라 불려졌다고도 했다.

또한 역사책 ‘동명유래서’에 의하면 조선조 철종 때인 1850년대 행정구역을 손질할 때 ‘오곡’에서 분동되면서 ‘선원(仙源)’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오곡에서 분동된 것이 아닌 포상에서 분동된 것으로 믿고 있다했다.

선원마을은 처음 하씨가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고 이씨, 정씨, 박씨, 유씨가 들어오면서 마을이 점차 비대해졌다.

이처럼 선원마을에는 5개의 성씨 외의 성씨가 없기 때문에 모두들 친형제처럼 지내고 화합이 잘된다고 했다. 그래서 분쟁이 없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서로 위하는 마음이 커서 뒷산에는 묘가 없다고 했다. “서로 좋은 땅과 서로 잘 살려고 했으면 뒤에 묘들로 가득 찼겠지. 근데 워낙에 마을 주민들 배려심이 깊고 마을을 위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그러지 않더라고”라며 이장이 얼마나 마을 주민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때까지 농사를 짓고 살았던 선원마을이 올해 큰 변화를 이뤘다. 두릅채취와 갯벌에서 쏙 잡기 등의 체험을 선원마을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체험객을 모집한 것이다.

갯벌 체험은 관음포 갯벌에서 즐길 수 있으며 갯벌까지는 청년회 총무 박옥섭(43) 씨가 직접 데려다 준다고 한다. 이번 여름에는 대학생 팀과 아이들과 함께 온 학부모 팀이 왔다 갔다고 한다. 평소 농촌체험과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없었던 아이들은 너무나도 즐거워했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너무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을 본 이장은 앞으로 계속할 의향이 있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선원마을의 할머니회

마을은 75세대에 총 146명 중 75세 이상이 65%를 차지하며 60세 이하35%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36~37세의 젊은 일꾼들도 7~8명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선원마을의 큰 특징은 애들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대부분 군내 마을들이 고령화로 걱정하고 있지만 선원마을은 걱정이 없다는 것이 이장의 말이다.

마을에는 유치원생이 9명, 초등학생 2명, 5살 이하의 어린이가 2명, 최근 쌍둥이까지 15명의 유아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장은 무엇 하나 부러운 것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외에도 특이한 점은 할머니회가 있다는 것이다. 어느 마을이든 그렇듯 이 마을도 노인회와 부녀회, 청년회가 있다. 하지만 할머니회는 독특하다면 독특한 점이라 할 수 있다. 할머니회는 마을의 이장이 할머니들을 위해서 추진한 것으로 고봉엽(88)회장과 더불어 48명의 회원이 있다.

하 이장은 “옛날에는 할머니들은 삼베도 만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 삼베일을 안하고 있다. 그런데 65세 이상의 할머니들이 일을 안 하자 놀 곳도 마땅치 않고 할머니들의 인원도 많아서 이렇게 추진하게 됐다”고 계기를 말했다.

할머니들을 위해서 3년 전 복지회관을 만들었다고 했다. 지금은 할머니들이 더위 때문에 오진 않지만 겨울에는 하루 30여명의 할머니들이 찾아와서 휴식을 취한다고 했다. “아마 할머니회가 있는 마을은 우리 마을 뿐일 거야”라며 웃음을 지었다.

마을은 노인회 어르신들을 위해 일년에 두번 관광을 시켜준다고 한다. 60~70명이 참석하기 때문에 차 두대를 빌린다고 한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동네 주민들과 부녀회, 노인회, 할머니회에서 모아서 마련한다.

두릅은 우리마을의 보물

   
선원마을은 농업을 주 생계수단으로 삼으며 벼, 마늘, 시금치, 두릅을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두릅은 마을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두릅은 ‘두릅나무에 달리는 새순인데, 독특한 향이 나는 산나물이다’라고 백과사전은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선원마을에서의 두릅은 백과사전에서처럼 간단한 산나물이 아니다.

선원마을 두릅은 17헥타르를 재배한다. 벼 재배 면적 23헥타르보다는 좁지만 두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그 면적을 훨씬 넘는 듯 했다.

2006년 1월부터 고현면 삼개 마을인 천동 · 포상 · 선원마을이 두릅 작목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릅은 2월 중순부터 6월초까지 수확이 가능하며 한 나무로 5년 동안 수확이 가능하다. 현재 선원마을의 두릅은 100평당 400킬로그램을 생산하고 있고 매년 약 1억 정도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했다. 마을의 이장은 두릅 덕분에 경제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며 “벼농사보다 낫다”는 농담 섞인 말도 전했다.

선원마을에서 두릅을 재배하는 농인 중 막내인 박옥섭씨도 “수입이 좋아졌다. 벼농사보다 나은 것 같다. 원래 농인들은 농한기 때 수입이 없는데, 두릅으로 인해서 수입이 생겼다”고 했다.

이장은 2년 전 KBS ‘6시 내고향’에서 마을 두릅을 취재해 갔다며 마을을 뽐냈다. 방송에는 두릅을 수확하는 모습과 두릅을 이용한 갖가지 요리를 만들어 보였다고 했다.

방송 이후 두릅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고 했다. 높아진 관심으로 마을에 있는 공동창고는 작년부터 두릅경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선원마을의 두릅은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선원마을 홈페이지: http://www.sunwonmaeel.com)

(남해 특산물 쇼핑몰: http://www.enamhae.co.kr)

 

 

>>> 쌍둥이 낳은 박옥섭·김향옥 부부

“지금 너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선원마을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을이다. 정자나무가 있는 앞집에는 하루 종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는 가족이 살고 있다. 이 가족은 지난달 31일에 쌍둥이를 출산해 세 아이의 부모가 된 박옥섭(43)·김향옥(30) 씨다.

박옥섭 씨는 마을의 청년회 총무이면서 선원마을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사무장 역할도 하고 있는 선원마을의 빠지지 않는 일꾼이다. 10년 전에 마을로 돌아와 귀농을 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벼와 시금치, 마늘, 두릅을 재배하고 있다고 했다.

박옥섭 씨는 도배 일을 하시는 조선족 아주머니의 소개로 현재 부인인 김향옥 씨를 만났다고 한다.

박옥섭 씨는 “아내가 조선족이라 문화도 비슷하고 아내가 좋다. 그리고 귀여운 아이들까지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부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행복한 마음을 나타냈다.

2005년에 사랑을 맹세해 첫째딸 박마리(3)와 쌍둥이 박새찬(1), 박재찬(1)까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들을 얻었다.

아이들의 할머니 정성심(63) 씨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며 “며느리도 너무 사랑스럽고 좋다”고 기쁜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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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8-01-23 10:4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