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몽돌해변, 숙호마을로 오세요!

작성일
2009-11-13
이름
관리자
조회 :
1735
  • 남해뉴스20091113.jpg

농번기 공동급식도우미 지원 사업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

마을 전역 친환경농업단지 조성 위해 소류지 확장 바라

 

행정리 : 남면 석교리 숙호마을  인구 : 106명  세대수 : 54세대

마을임원 : 이장 이태문, 개발위원장 조현석, 새마을지도자 하할인, 청년회장 김규선, 부녀회장 박막순, 노인회장 조종춘, 어촌계장 김윤천

키워드 : 숙호숲, 청소년수련원, 농촌마을공동급식, 대진코스탈 강태욱, 강태경, 강희철, 조석호, 류충효, 이태문, 소울펜션, 바다마루펜션, 한우리펜션, 해월정횟집, 선비촌숯불갈비, 유성장어구이

 

마을표지석에 새긴 마을의 유래

우리 마을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으나 임진왜란이 끝날 무렵 육지에서 이주해온 어느 성씨가 우연히 마을에 들어온 범을 잡아 뒷산에 있는 굴에서 키우니 이 고장에서는 처음 보는 범이라 원근에서 구경꾼이 많이 모여드는 바람에 집집마다 쌀독이 동이 났다고 한다. 이 고을 원님도 확인 차 마을까지 와보니 어린 범이 굴에서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잘 숙(宿)자 범 호(虎) 자를 따서 마을 이름을 지으니 이때부터 숙호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지금도 뒷산 굴을 범호굴 또는 범굴이라 부르고 있다.

   

올해부터 2년 임기의 마을일을 맡고 있는 이태문(40) 이장은 농민투사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

지금도 그는 남해군농민회와 민주노동당남해당원모임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숙호마을 주민들은 젊은 이장이 동네에 정착하지 않았다면 동네 농사를 하나도 지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가 동네에 정착한 것을 이구동성으로 반기고 있다.

주민들의 말대로 그는 마을의 농기계작업은 거의 그가 도맡아 해내고 있다. 숙호마을의 경우 경지정리를 할 만큼 평평한 농지도 없어 주민들은 힘들게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그가 기계로 척척 일을 처리해주니 고마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태문 이장의 경우 일꾼다운 일꾼 한 사람이 농촌마을에 얼마나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마을의 보배 이태문 이장

   
숙호마을은 최근 본지를 통해 자주 소개됐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남해군의 농촌마을 농번기 공동급식도우미 지원 사업을 가장 적극적이고 모범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군이 농번기에 공동급식 도우미 지원 사업을 펼치겠다는 공문을 받은 이태문 이장은 주민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서둘렀다.

농사가 짓지 않는 주민 3명을 조리사로 정하고 쌀과 김치 등 식재료는 주민들 스스로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추석 때 고향을 찾아온 향우들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 마을 출신 기업인인 대진코스탈 강태욱 회장은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하면서 그 자리에서 100만원을 내놓았다고 한다. 청년회, 부녀회에서도 각각 얼마를 내놓고 그래도 모자라는 부분은 십시일반으로 충당했다.

숙호마을의 공동급식의 효과는 정말 좋았다. 한시도 쉴 틈이 없는 농번기에 식당에서 밥을 해서 들판에 날라다 주는 것처럼 주민들은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보름간이지만 함께 모여 한솥밥을 먹으니 주민들의 마음도 하나로 모아졌다. 까마득하게 멀어졌던 이웃사촌 공동체의 정도 새록새록 되살아났고 두레와 같은 전통의 공동체문화도 되살아났다.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김윤천 어촌계장이 “자네는 우리 마을 붙박이 이장임세. 다른 생각은 말게”라고 말하자 “아이구 참 어르신도…,” 하면서 그는 손사래를 친다.

식당ㆍ펜션 각각 세곳

최근에는 부산에 나가살던 강동욱(38) 씨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덕에 중장비 일을 하는 강현주(40) 씨의 자녀 2명의 초등학생뿐이던 마을에는 유치원생도 2명 더 늘었다. 마을 안에는 사이좋게 펜션이 세곳, 식당이 세 곳 있다. 강동욱 씨는 그 중 바다마루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숙호마을의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숲과 몽돌해변, 그리고 남해청소년수련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해 방문객이 4만명이 넘는다. 몽돌해변에는 누군가 쌓은 작은 돌탑이 시선을 끌어안는다. 숙호 숲은 바닷가 쪽으로는 소나무를 마을 쪽으로는 활엽수를 심는 과학적으로 조성된 숲으로 유명하다.

올해에는 군의 지원을 받아 숲속에 후박나무를 보식하고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벤치와 평상 등을 새로 설치했다. 주민들은 이들 방문객들을 통해 한푼의 소득이라도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올해 처음으로 바닷가에 수조를 만들고 맨손고기잡이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청소년수련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을 어르신들이 짚신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마을의 소중한 자산인 숲과 해변, 청소년수련원을 마을 발전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주민들이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숲 뒤쪽 농경지 1400평에 유채도 심을 계획이다. 내년 봄에 마을에 찾아올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숙호마을로 오세요!

   
숙호마을에도 최근 외지인이 살러 들어온 세대도 5세대나 된다. 그만큼 자연풍광이 좋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그들이 마을 일에 적극 협조하면서 융합도 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동네가 파헤쳐지는 것은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주민들은 지금도 음력 10월 보름날에 동제를 지낸다. 예전처럼 엄격한 격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지만 정성만큼은 예전과 다름없다고 한다.

숙호마을 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은 동네 뒤편에 있는 재경소류지와 상골소류지 두곳의 소류지를 확장하는 것이다. 주민들에게 가장 힘든 것이 농용수가 모자라기 것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마을전체를 친환경농업단지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이태문 이장은 자신의 논 4600㎡(1400평)에 올해 처음 우렁이농법을 시도했다. 우렁이농법을 하는 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초기에 안정적인 농용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친환경농업단지 조성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군에 소류지 확장 사업비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다.

김광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남해시대(http://www.nh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만족도 조사

현재 열람하신 페이지의 내용이나 사용편의성에 만족하십니까?

평가

담당부서
행정과 정보전산팀(☎ 055-860-3131)
최종수정일
2018-01-23 10:4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