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으로 번성했던 시절 체험마을로 되살려 볼까

작성일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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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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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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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으로 번성했던 시절 체험마을로 되살려 볼까

염전으로 번성했던 시절 체험마을로 되살려 볼까

염전으로 번성했던 시절 체험마을로 되살려 볼까
시대 우리마을- 삼동면 전도마을
[179호] 2009년 11월 19일 (목) 15:28:01 김광석 기자 메일 kgs@nhtimes.co.kr

농촌진흥청 지정 건강장수마을 찜질방 효과 ‘톡톡’

장인태 전 차관 선처바라는 주민들마음 한결같아

 

행정리 : 삼동면 금송리 전도마을
세대수 : 73세대
인구수 : 남 86 여 87 계 173명
학생 : 유치원생 3명, 초등학생 4명, 중학생 1명, 고등학생 1명
동제일 : 음력 10월 보름
마을임원 : 이장 박동종(50), 새마을지도자 이상수(58), 개발위원장 이은우(74), 청년회장 김태영(47), 부녀회장 정윤심(54), 어촌계장 김재석(72), 노인회장 임종중(75)
키워드 : 염전이 있었던 마을, 돈섬, 된섬, 장수마을, 찜질방, 갯벌체험, 쏙잡기체험. 한여, 언둑, 동제, 장인태, 박계동. 박동종, 김재석, 남송 이규범 선생, 이사 조창제 기념비, 집강 장영기선생 시혜비, 호단 박덕명 공적비, 전도 방품림, 동우금송조선

   
삼동면 전도마을 주민들은 자기마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입버릇처럼 가장 먼저 돈이 많은 섬이라는 뜻을 가진 마을이름의 유래부터 꺼낸다. 돈 전(錢)자, 섬 도(島)자를 쓰니 말 그대로 돈섬이다. 지족리를 지나 동천 쪽으로 가다보면 금송마을과 둔촌마을 사이에 있는 전도마을. 전도마을은 그 생김새를 보면 그리 넓지 않은 농경지를 동그랗게 안고 있는 모양이다. 한길에서 보면 산등성이 한쪽이 길게 팔을 뻗은 것처럼 뻗어나가 만을 형성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여기에 둑을 쌓아 개를 만들었다.

주민들은 예전에 이곳에서 소금을 생산했다. 당시엔 소금이 귀해 돈이 되는 시절이었다. 염전으로 돈을 많이 벌어들인 섬, 그래서 돈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노인들은 소금을 생산하던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김재석 어촌계장은 “어마하게 큰 솥에 나무를 때서 소금을 구워내는 곳이 2곳이나 됐다. 주변 산야에서 땔감을 구하다보니 산야가 민둥산으로 변할 정도였다”고 어릴 적 기억을 말했다.

바다를 막아 쌓은 둑을 주민들은 언둑이라 부르는데 이 언둑이야말로 마을의 가장 중요한 시설물이다. 언둑을 쌓지 않았다면 마을도 지금처럼 이렇게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언둑을 따라 난 길이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이다. 주민들이 이 둑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지금도 음력 10월 보름날 정성을 다해 지내는 동제 때 언둑제사(둥천제)를 따로 지낼 정도다.

1959년 사라호 태풍이 덮쳤을 때 이 언둑이 무너져 마을이 물에 잠겼던 일 때문에 둥천제 또한 마을의 주요한 행사로 자리잡았다.

둥천제 지내는 마을

언둑의 안쪽, 즉 염전이 있었던 곳은 모두 농경지로 바꿨다. 언둑 안의 농경지에는 수로를 따라 갈대가 무성하게 길게 줄을 서 있는데 이는 만조시 안쪽 농경지가 해수면보다 낮아 언둑에 설치한 2개의 수문을 통해 바닷물이 둑 안쪽의 수로를 따라 길게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마을이 한창 번성했을 때는 목선조선소가 3곳이나 있었다고 한다. 조선소는 염전 다음의 마을소득원이었던 셈이다. 배를 진수하는 날에는 배를 물에 띄울 때는 배 위에서 흰떡 속에 돈을 넣어서 던져주는 행사를 치렀다고 한다. 이것을 돈떡이라고 하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 돈떡을 잡으려고 야단법석이 일어나기도 했단다. 조선소는 70년대까지 40~50톤짜리 목선을 건조할 정도로 번성했다고 한다.

마을 가운데 상징물처럼 크게 서 있는 마을회관은 지난 2002년 11월 23일 준공했다. 재부향우 장원석 씨가 72평, 김원석 씨가 10평을 희사해 마련한 부지에 행정자치부 차관을 지냈던 이 마을 출신 장인태 씨가 힘을 써 지원받은 예산으로 지은 것이다.

지난 2006년부터 마을일을 맡아온 박동종 이장은 죽방렴에서 멸치를 생산한다.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본지 독자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뤄낸 일 중에 주민들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는 것은 지난 2006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건강장수마을로 지정돼 찜질방을 지은 것이다. 마을기금 2600만원을 보태 모두 7100만원을 들여 마을공동창고를 개조해 지은 찜질방에는 각종 건강보조기기까지 갖춰놓고 있다. 주민들은 거의 매일 여기서 찜질을 하고 샤워를 한다.

임종중 노인회장은 “찜질방을 이용해보니 농어촌마을에 정말로 필요한 게 이 찜질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랑했다. 찜질방은 회원제로 운영하는데 96명의 회원이 매월 5천원의 회비를 낸다. 이 회비로 전기료도 내고 시설수리비를 충당하는데 충분할 정도로 기금을 적립해놓고 있다.

찜질방이 사랑방

전도마을은 올해 군으로부터 유어장 허가를 받아 갯벌체험을 시작했다. 물이 나면 드넓게 펼쳐지는 전도마을의 갯벌은 다른 어촌체험마을 못지않다. 전도마을은 쏙 잡기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봄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동안 없었던 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꽃내권역 농어촌종합개발사업에 포함된 전도마을은 돌담복원사업과 쏙 잡기 체험관을 짓게 된다. 전도마을은 앞으로 가장 인기 있는 쏙 잡기 체험마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주민들은 바로 옆에 들어서려하는 동우금송조선소에 대해 “우리마을로서는 조선기자재공장이 안 들어서기를 바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풍이 불면 조선소에서 날려 올 불순물들을 뒤집어쓰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게 주민들의 바람이다.

쏙 잡기체험 시작

최근 전도마을 주민들이 한결같이 안타까워하는 일이 하나 생겼다. 이 마을 출신인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에 관한 얘기다. 장 전 차관은 전도마을의 둘도 없는 인물이다.

지난번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그가 박연차 씨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현재 구속돼 있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조금 억울해 하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김재석 어촌계장은 “곧 항소심이 열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갈 수 있다면 재판장님에게 선처를 호소하고 싶은 게 우리 동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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