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우리마을 14. 삼동 은점마을

작성일
2010-02-16
이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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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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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우리마을

시대우리마을

[190호] 2010년 02월 03일 (수) 20:36:58 김광석 기자 메일 kgs@nhtimes.co.kr

   
●은점마을의 현황

-행정리 : 삼동면 물건리 은점마을

-세대수 : 130세대

-인구수 : 남 120명 여 180 계 300명

-연령분포 : 청년회원(64세 이하) 17명 부녀회원(64세 이하) 17명

-마을축제 : 정월대보름축제와 풍어기원제

-동제일 : 음력 10월 보름

-마을임원 : 이장 최석범(69), 새마을지도자 박정윤(53), 개발위원장 고한조(66), 청년회장 전일권(41), 부녀회장 김추자(64), 어촌계장 겸 어촌체험마을 운영위원장 정경규(56), 노인회장 박택민(79)

-키워드 : 은점어촌체험마을, 어촌체험마을홍보관, 은점정월대보름축제, 은점멸치, 은점 멸치액젓, 은점영어조합법인, 은점방풍림, 은굴, 은점은빛바다, 은점몽돌해변, 해맞이 명소, 해맞이 데크, 해오름예술촌, 은점방파제, 은점등대, 정치망체험, 문어통발체험, 전복체험, 맨손잡기체험, 도보호수, 김평석 도의원, 김봉곤 도의회 의장, 김대욱, 마산김안과 김해곤 원장

-은점어촌체험마을 홈페이지 http://www.seantour.org/에서 경남 어촌체험마을 클릭.

-은점어촌체험홍보관 : 055-867-7119

-김정곤 사무장 010-4872-1776

   
은빛바다ㆍ어선체험ㆍ일출장관은 명품 중 명품

몽돌해변에서 말리는 멸치ㆍ멸치액젓 큰 인기

“은(銀)이 많이 나 은점(銀店)이라 불렀다” 전해와

   
저토록 짙을 수가 있을까? 다 같은 바닷물이지만 은점바다의 물빛은 유별스럽게 짙어 보인다. 파랗다 못해 은빛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마 은점이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효과도 클 것이다.

은점마을의 방품림과 몽돌해변, 은점항의 물량장과 길고 육중한 방파제 위에 선 빨간등대와 힌등대는 짙은 바닷물빛과 너무 잘 어울려 물건마을에서 느끼는 맛과는 다른 묘미가 있다. 바다 건너 보이는 통영의 사량도, 두미도, 욕지도가 손에 잡힐 듯하고, 오른쪽 가까이는 마안도가 정숙한 자태로 사람의 눈을 붙든다. 해면에 부딪혀 반사되는 물빛은 말 그대로 은빛이다. 사람들이 왜 은점바다를 유달리 은빛바다로 부르게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은점마을의 역사

은점마을은 3백여년 전인 조선 중엽에 경주 최 씨 한집이 마을 뒤편 국수산 자락에 터를 잡은 것이 시초라고 전한다. 이어 전주이씨 금산김씨 경주이씨 단양우씨 들이 뒤따라 들어오면서 점차 마을이 형성되었고 지금은 20여 성씨가 살고 있다.

은점마을의 오른쪽 바닷가에는 '은굴'이라는 동굴이 있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은을 캐냈다고 하며, 마을에 은을 거래하던 가게가 있었다 하여 마을이름을 '은점'(銀店)이라 했다고 한다.

몽돌해변과 마을을 연결하는 바닷가에는 방풍림이 있다. 지금은 얼기설기한 모습이지만 예전에는 해변을 따라 방풍림이 길게 늘어서 있었을 법하다. 아름드리 포구나무와 느티나무, 이팝나무, 소나무들은 족히 300년은 넘었을 법하다. 도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는 무거운 팔을 지탱하지 못했던 때문인지 가지가 잘린 모습으로 서 있다.

은점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바다소득으로 먹고 산다. 다른 마을들이 겨우내 늘어져 누웠던 소를 채근해 들판으로 나갈 때 은점 주민들은 파도를 가르며 바다로 향한다. 국가지정 2종항인 은점항에는 50여척의 어선들이 서로 몸을 기댄 채 출어를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풍어제를 지낸다. 10여년 전부터는 풍어제에 달맞이 행사를 더해 은점마을의 풍어제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정월대보름축제로 발전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정월대보름축제는 마을청년회와 부녀회가 준비한다.

 어촌체험마을로 부상

   
은점에서 나는 멸치는 유명하다. 잡을 때는 여느 마을 멸치나 마찬가지지만 말리는 과정에서 그 맛이 달라진다. 넓고 깨끗한 몽돌밭에 그물을 깔고 말리기 때문에 멸치의 참맛이 배어나는 것이다. 은점마을에서 나는 마른 멸치의 인기만큼이나 멸치액젓도 인기가 높다.

8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은점영어조합법인은 마른 멸치, 멸치액젓 가공으로만 연간 5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한 마을 1종 공동지선에는 자연산 해삼과 전복이 잘 자라 연간 1천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그러나 바다의 소득은 젊은이들이 많이 남아있던 예전만 못하다. 어족자원의 고갈과 주민들의 노령화에 따라 바다소득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은점마을의 가장 큰 변화는 지난 2006년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었던 물건초등학교 폐교건물이 해오름예술촌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본 주민들은 은점마을을 어촌체험마을 즉 관광마을로 거듭나게 만들어야 한다는 자각을 가지게 됐다. 2008년 해오름예술촌의 방문객 수는 15만명이 넘었다. 해오름예술촌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절반만 마을 안 방풍림과 몽돌해변으로 끌어들이기만 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주민들의 노력은 성사됐다. 더구나 3년만인 지난해에는 제4회 전국우수어촌체험마을 경진대회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돼 1500만원의 상금까지 받았다.

은점마을은 다른 어촌체험마을과 달리 갯벌이 없다. 그럼에도 지난해에는 9만4천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가는 성과를 거뒀다. 은점에는 갯벌 대신 몽돌해변과 방풍림, 멋진 일출장관이 있다. 어촌체험관에 짐을 푼 뒤 어선을 타고나가 문어통발을 끌어올리거나 정치망 그물을 끌어올리는 체험, 여름에는 직접 잠수해 전복을 따는 체험과 체험관 뒤편에 만든 맨손잡기체험장에서 즐길 수 있다. 문어통발체험을 통해 잡은 문어는 직접 요리도 해준다.

특히 어촌체험마을 사업의 하나로 바다쪽으로 불거진 마을 왼쪽 앞산(기러기산)에 만든 해맞이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일출장관을 맛볼 수 있다. 어촌체험마을이라는 특성에 은빛바다와 일출 테마를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살릴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면 다랭이마을이나 해바리마을에 못지 않은 체험마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은점마을이 더 큰 각광을 받는 어촌체험마을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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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8-01-23 10:4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