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조항, 매력적인 그곳!

작성일
201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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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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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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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미조항

4월의 미조항

4월 미조항, 매력적인 그곳!
관광공사 추천 4월의 여행지 - 미조항
[198호] 2010년 04월 01일 (목) 18:28:34 김종욱 기자 메일 free@nhtimes.co.kr

거칠고 투박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터전
삶의 현장에서 바다를 맛보는 포구여행

 
한국관광공사의 ‘4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된 미조항. 하지만 막상 소문만 듣고 미조를 방문했다간 실망하기 십상. 남해에 거주하는 사람도 그 참맛을 쉽게 알긴 힘든데 관광객은 오죽하랴. 이에 미조만의 특색과 볼거리를 찾기 위해 본지에서 먼저 미조항을 다녀왔다. <편집자 주>

읍에서 차로 달리면 40분가량 걸리는 곳. 보기보다 거리가 좀 멀어 마음먹고 찾지 않는다면 잘 가지 않게 되는 곳. 간간이 강태공들이 짜릿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 찾는 곳. 17개의 무인도와 2개의 유인도가 바다를 수놓고 있는 곳, 그곳은 바로 미조다.

   
겨우내 오전 7시 반에 시작했던 활어위판장 경매가 7시로 당겨진 덕에 미조의 아침은 어느곳보다 분주하다. 요즘같은 봄철은 도다리가 제철, 덕분에 경매품목은 대부분 도다리다. 간간이 뽈락이나 노래미가 섞여 올라오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사랑받는 생선은 도다리.

또한 요즘은 유자망멸치를 수확하는 시기기도 하다. 유자망멸치는 젓갈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미조의 대표 먹거리인 멸치회로도 쓰인다. 자그마한 멸치를 어찌 회로 먹느냐고 묻는다면, 이 멸치는 거짓말 조금 보태면 꽁치만한 놈이라고 대답하겠다.

   
밤새 거친 풍파와 싸우며 힘겹게 걷어올린 생선을 투박한 섬사람들이 경매장에 옹기종기 모여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경매를 하는 것, 짧은 시간에 끝나는 경매의 특성상 수매인들의 손가락 놀림을 보자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미조 사람들에겐 생활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미조를 찾은 관광객에게는 평소에 보기 힘든 색다른 구경꺼리다.

경매장을 주변에 두고 항구를 거닐자면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지만 고기가 아닌 세월만 낚는 듯 그리 신통치 않은 기색이다. 슬그머니 다가가 성과를 묻자 요즘은 학꽁치가 많이 올라오는데 물때가 좋지 않은지 입질이 없단다. 학꽁치 대신 갈매기들만 미끼를 노리고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경매와 어선, 낚시객들로 북적대는 곳이 남항이라면, 야트막한 언덕을 사이에 둔 북항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어선보다는 낚시배와 유람선이 정박해 있고 주변에는 식당과 숙박업소도 길게 늘어서 있다.

북항에서 보는 바다는 시리도록 푸르고, 넓게 펼쳐져 있다. 한참을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바닷가를 한동안 쳐다보았다.

북항 근처에는 천연기념물 제29호인 상록수림이 펼쳐져 있지만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천연기념물이기에 쉽게 올라갈 수 없으리라 짐작하고 발길을 돌려 북항 입구의 무민사로 향했다. 무민사는 무민공 최영 장군을 모시고 있는 작은 절이다. 미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숨겨진 관광지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미조항은 장난감 마냥 오밀조밀 모여있다.

   
또다른 미조의 모습은 미조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처음 대화를 하면 무서울 정도로 무뚝뚝한 사람들. 경상도 사람인데다 섬사람이자 뱃사람이기에 거칠고 투박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레 그들의 무뚝뚝함 속에 가득 담긴 인정이 엿보인다. 여담이지만 소문에 말만 잘하면 밥도 공짜로 얻어먹을 수 있다나.

돌아오는 길은 미조에서 설리를 거쳐 송정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해안도로의 절경과 설리마을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은 함께 미조를 찾는 연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아름다운 길이기도 하고, 조금은 으슥하기도 하다.

미조는 그리 크지 않아 한나절이면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미조를 다 봤다고는 못할 것이다. 미조를 찾을 때마다 그 느낌은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남해의 나폴리 미조항. 잠시 짬을 내 한번 더 그곳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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