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잡고 조개도 캐고 일석이조

작성일
2010-05-25
이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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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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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잡고 조개도 캐고 일석이조
두모마을개매기축제, 동심을 사로잡다
[202호] 2010년 04월 29일 (목) 13:58:11 김종수 기자 hansinja@nate.com

  두모마을개매기축제 이미지  
지난 24일 체험마을축제릴레이의 바톤을 이어받은 두모마을의 개매기축제를 찾아 두모마을의 입구에서 들어서자 유채꽃밭이 환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마을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밭 사이길이 흙길도, 콘크리트길도 아닌 아스팔트로 포장대 왠지 색다른 느낌이다.

10시쯤 시작된 축제개회식은 혼잡을 우려해 500여명의 체험객들을 배제하고 정귀숙 상주면장을 비롯해 이창남 체험마을연합회장 등의 내빈과 마을주민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단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빵빵한 스피커 덕에 바닷가 근처에 있던 체험객들도 “여러분들이 떠나는 시간까지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장백 체험마을운영위원장의 인사를 다 들었다.

이날 축제의 주인공들은 경남스카우트연맹에 소속된 16개 학교 400여명의 어린이들과 일반체험객 100여명. 체험마을연합회가 유치한 경남스카우트연맹에는 앞으로 2차, 3차로 체험마을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들도 있다는 박성아 사무장의 반가운 소식.

  두모마을개매기축제  
바닷가로 가보니 이중으로 길게 설치된 그물 바깥쪽은 이미 물이 많이 빠져 물 반, 고기 반이다. 물고기를 발견한 소녀들이 비장한 각오로 첨벙첨벙 물속으로 뛰어들지만 큼직한 물고기 떼에 당황하며 처음 각오와는 달리 “꺅꺅” 비명을 질러댄다. 하지만 이내 거짓말처럼 비명소리는 잦아들고 그물망을 물고기로 채워나가는데 정신이 없다.
  두모마을개매기축제  
  두모마을개매기축제  

반면에 30분이 지나도록 한 마리도 잡지 못한 한 소녀가 빈 그물을 흔들며 “선생님, 저희는 한마리도 못 잡았어요” 라고 하소연 하는 목소리가 애처롭다.

지난해에도 느낀 바지만 물고기를 두 마리 이상 잡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강구해 한마리도 잡지 못해 슬픈 추억을 안고 돌아가는 체험객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물을 제공하지 않고 물고기를 담을 용기를 반입하지 못하게만 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농어촌에는 여유를 느끼고 나누는 정서가 있어야 하는데 농어촌을 대표하는 농어촌체험마을에서조차 경쟁의식을 느껴야 한다면 그 매력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다. 경쟁 속에서 농어촌다움이라는 정서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웠다.

  두모마을개매기축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물고기가 더 이상 안 보이는지 물고기를 잡는 광경도 점점 뜸해진다. 그때에 맞춰 울려퍼지는 확성기의 안내방송. “물고기를 다 잡은 사람은 호미를 들고 조개를 캐세요” 어라? 여기 조개가 있었던가? 지난해에는 물때가 늦어 심심한 체험객들이 간간히 조개를 캐긴 했지만 프로그램으로 삼을 만큼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역시나 올해도 조개가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조개를 발견하는 아이들은 보물을 찾은 마냥 기뻐할 줄만 알았지 불만 따윈 없어 보인다. 아이들이 조개 캐는 풍경너머에서는 아기자기한 동요가 흐르며 흥을 돋웠고, 어느샌가 마을 강아지까지 행차하셔서 조개 캐는 아이들을 격려한다.

  두모마을개매기축제  

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잡은 숭어를 회로 썰어 준다고 했지만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부모님께 자랑하고 싶은 동심을 이기지는 못했는지 결국 아이스박스와 얼음을 어디선가 급조해온다.

점심때가 가까워오자 행사장에서는 마을부녀회가 체험객들에게 제공할 비빔밥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는 남해의 풍광을 담은 사진전시와 솔방울, 과일, 나무컵, 비단조개, 조개껍질 등의 자연물을 만져서 다섯개를 맞추면 허브화분을 선물로 주는 오감상자, 젤리초 만들기를 비롯해 첫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모래엽서 등 다양한 체험이벤트를 준비해놓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모마을개매기축제  
  두모마을개매기축제  
  두모마을개매기축제  
  두모마을개매기축제  
  두모마을개매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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