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 도툼바리

작성일
2010-07-06
이름
관리자
조회 :
998
남해의 동남쪽 끝 어업전진기지가 있는 미조마을은 미륵을 도왔다 하여 생긴 미조마을과
사항마을을 잇는 땅은 도툼바리(볼록 오목형의 연속)처럼 생겼다. 지형이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에 옛날에 이곳에 사는 사람은 한번 흥하면 한 번은 반드시 망한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 농토가 아주 많은 권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 살고 있었는데 이곳을 지날 때 권
씨 논을 밟지 않으면 마을로 갈 수 없을 정도로 부농이었다. 그래서 그 농토를 권농지라고 불
렀고 지금도 그대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십 년 주기로 그 농지의 세
력이 형편없이 줄었는데 그 까닭은 바로 도툼바리 지형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명한 어장에서 풍어로 고기를 많이 잡았던 것이 십 년을 멀다 하고 흉어로 바뀌
는 것도 모두 도툼바리 때문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성불을 도와 주었기 때문에 미조라는 지
명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성불하기 전에 설산 고행을 하다가 해동 조선의 명승
지인 남해 금산에 오게 되었다.
금산에서 도를 닦던 어느 날 돌연 깨우침이 있어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앞으로 걸어나
가는데 앞에 조그마한 산이 가로막혀 있었지만 부처님은 무념무상으로 걸어갔다. 그 때 부
처님 앞에 무지개가 피고 구멍(금산 쌍홍문)이 크게 뚫렸다.
부처님은 인도로 향하기 위해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돌섬(세존도)을 통하여 지나가고자
했지만 한 걸음으로 돌섬까지 가기에는 멀었다. 약간만 돌섬이 남해 쪽으로 있었으면 문제
가 되지 않겠다는 아쉬움을 가졌다. 그렇다고 미조 앞바다에 있는 새섬, 범섬, 뱀섬, 두꺼비
섬 등을 밟고 지나가자니 성불하는 길에 짐승을 밟고 지나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부처님은 무념무상으로 계속 걸어가기 시작한다. 마침 그때 미조마을 해변이 갑자기 움직
이기 시작하면서 바다 쪽을 향해 꿈틀거리며 돌섬을 향해 늘어나기 시작했고, 활처럼 굽어
져 나와 부처님이 발을 놓을 수 있도록 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부처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도툼바리를 밟고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돌섬(세존도)을
뚫고 인도로 향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미조라는 지명은 부처님의 성불을 도와 주었
다는 뜻에서 붙혀지게 된 것이라 전한다.
도툼바리에 대한 또 다른 전설이 있다.
옛날 한때 세도 있는 마을 한 사람이 바닷가의 해안선이 들고 나는 곳이 없도록 도툼바리
를 없앨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에게 삯을 주고 일할 사람을 정해 공사를 시작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그러던 어느날 밤 공사 주인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망운산에서 백발노
인이 내려와 그를 깨우는 것이었다.
“ 여보게 그 일을 당장 그만 두게나.”
“ 아니 어째서 그러하옵니까.”
“ 이제 부처님이 이 곳에 은덕을 내려줄 때가 되었네.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당신이 디뎠던
그 자리를 찾을 수 없게 되면 그곳에 은덕을 베풀 수 있겠나. 아무렴, 정말이고 말고 부처님
은 그동안 은혜를 베풀어야 할 곳을 찾아다니며 은혜를 베풀었다네. 다음 차례가 바로 이 곳
이라네.”
공사주인은 그 말을 믿고 공사를 중단시켰다. 부처님의 성불을 도왔던 도툼바리 때문에 어
민들은 부처님의 은덕을 받게 된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그해 마을을 깨끗이 청소하고 마
을 제사도 정성을 들여 지냈다. 어느날 밤 공사를 책임졌던 주인의 꿈에 백발노인이 다시 나
타나 마을의 명운을 이야기했다.
“ 지난 백 년 동안 외부에서 이곳으로 이사 온 사람들만 흥했다가 망하고, 망했다가 흥하고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중단되었다네. 이곳의 이름이 옛날에는 부처를 도와주었다고 해서 미
조라 하였지만 이제는 부처가 도와준다고 해서 미조라고 불리게 될 것일세.”
“ 영감님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 나는 이 동네를 돌보는 산신령일세. 자네가 도툼바리를 없앴으면 이 동네는 큰일 날뻔 했
지,”
잠깐 내려다보고 섰던 그 노인은 다시 입을 열었다.
“ 이제 이 동네의 액운은 끝이 났네.”
동네사람들은 모두 모여 도툼바리에서 바다에 제사를 지내고 쇳소리도 크게 울렸다. 용왕
님 몫으로 잘 차린 음식을 바다에 띄워 보냈다. 그리고 사흘밤낮을 축제분위기로 행사를 치
루니 그해 겨울에 없던 대구 어장이 형성되고 대구가 지나니 숭어가 몰려오고 다음으로 삼치
떼가 그리고 참돔, 혹돔 등 바다의 여러 어종이 몰려 들어 대풍이 되어 미조마을은 날로 번
창하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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