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어마니 살아서는

작성일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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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어마니 살아서는 (447)
서면 대정, 2005년 1월 20일, 김정례(여 72)

*울 어마니[우리 어머니] 살아서는
*쉰다섯이[55명이] 매던 논을
울 어매가 죽고난께 우리 *헹제 매라쿠네[형제에게 매라고 하네]
우리 헹제 매는 논은 *나잘[나절] 반을 매야 놓고
*오더가 가더가[오다가다] 쉬는 *정게[정자]
쉬느라 *잼이[잠이] 들어
*다신어메[계모] 거둥을 보고
참을 해서 이고 오시다가
우리 잠든 거 *차라보고[바라보고]
오던 길 도로가서 울 아버지 앞에 서서
그놈 보고 저놈 보소
논을랑 아니 매고 *쉬노오라[형제/남매? 쉬다가?] 잠만 자요
그 소리로 *넌기듣고[고지듣고]
작두 갈아 어깨 매고 *진[긴] 칼 갈아 손에 들고
출래출래 오시다가 우리 *헹제[형제] 목을 치네
목을 쳐서 *넙히[눕혀] 놓고 논이라고 가서 보니
진 *지섬은[김/잡풀] 묻어감서
*짜린[짧은] 지심 물에 띄아
*수양들물 내리 질러[물을 논에 대놓고] 좋은 듯이 매어 놓고
아이구 불쌍한 내 *자석아[자식아]
*자[저] 아래라 농군들아
전처의 자석 두고 *후일 장갤랑 가지마게[재혼(再婚)은 하지마소]
*서럼이세[설움일세] 서럼이세
본처 자석 서럼이세

※ 어머니 생시(生時)에는 55명의 일꾼들이 동원되어 매던 큰 논배미인데 그 어머니가 돌아가고 없으니까 형제에게 그 논을 다 매라고 시켰다. 군말 없이 그 논을 다 맨 형제는 피곤에 지쳐 정자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이 때 점심 참을 이고 나오던 계모가 이 모습을 보고, 남편에게 자식들이 시킨 일은 하지 않고 낮잠만 자고 있다고 모함을 한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자식 형제를 죽여 버리고 논으로 갔다. 그런데 그 자식들이 시킨 일은 반듯하게 해 놓은 걸 확인한 아버지는 후처의 말만 믿었던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회환의 눈물을 흘리지만 이미 소용없는 일이 되었다. 전처 자식을 구박하는 계목의 악행(惡行)을 소재로 한 ‘장화홍련전’을 연상시키는 민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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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과 후생팀(☎ 055-860-3121)
최종수정일
2019-07-02 09: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