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시대 우리마을 - "어디를 가도 우리마을 같은 마을은 없을 거야" 설천면 진목마을

작성일
2009-09-14
이름
관리자
조회 :
2156
“어디를 가도 우리마을 같은 마을은 없을 거야”
시대 우리마을 5- 설천면 진목
[166호] 2009년 08월 20일 (목) 18:42:54 “유기농 농사는 내 인생의 전부야” 메일 webmaster@nhtimes.co.kr
   

태양열 마을회관, 다목적홀, 지압로가 있는 진목마을

 

진목마을은 읍내에서 차를 타고 고현방향으로 약 15분여쯤 달리다 보면 성산삼거리가 나온다. 그 지점에 주유소가 있는데 그 주유소 바로 오른편을 보면 설천면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모습을 보인다. 입구에서부터는 도로 양쪽으로 넓은 논이 펼쳐져 있다. 약 3분쯤 들어가면 특이하고도 멋진 마을회관이 보이는 그곳이 바로 진목마을이다.

진목마을은 갯벌생태학교와 장수마을, 도 기념물 19호로 지정된 대국산성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비록 갯벌생태학교는 5년 정도 운영하다 폐교가 되고 말았지만 진목초등학교를 매입해 설천면 농 · 어촌체험의 중심지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공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마을에는 초록빛의 넓은 논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마을회관 옆으로 다목적 홀과 설천 농협 진목농산물 직하장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멀리는 바다가 보인다.

진목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을 때 차 한 대가 마을회관으로 들어온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마을의 백경택(63)이장이다. 이장의 모습은 편안하고 부드럽고 친근한 마음까지 든다. 이장을 따라 진목마을회관 사무실로 들어가 마을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을 수 있었다.

마을 규모, 화합, 노인회는

우리 마을이 최고

진목마을은 남해현지에서는 ‘진목정리’로 나온다. 옛날 북쪽 뒷등에 참나무 숲이 있었다 하여 참진(眞), 나무목(木)으로 ‘진목’이라 했다고 한다. ‘정(亭)’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참나무 숲속에 정자가 있었거나, 읍을 통하는 길목이고 보니 역말을 갈아타는 여인숙(旅人宿)이 있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예부터 전설처럼 내려온다고 한다.

진목마을은 1392년 백씨와 여씨가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들 좋고 바다가 좋아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며 마을이 점차 비대해졌다. 현재 설천면에서는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 마을 인구가 많아서 화합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진목마을은 설천면 체육대회 종합우승은 기본으로 주민들의 화합과 적극성, 그리고 배려는 누구 하나 따라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이장은 자신했다. 그리고 진목마을은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마을이다. 140세대로 총 29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진목마을의 마을 인구 중 70세 이상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초 · 중등은 아무도 없으며 고등학생만 2명 있다고 한다. 그리고 30대는 한명에 나머지가 50~60대라고 했다. 때문에 진목마을은 장수마을로 선정되어 2006년부터 현재까지 3년 동안 장수마을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노인회가 발달되어 있다. 노인회 수는 148명으로 여태룡(73)노인회장이 노인회를 이끌고 있다. 이들 노인회는 청년회와 부녀회의 일까지 도맡아 할 정도로 활성화 되어있다.

그리고 마을은 풍물동아리를 비롯해 4년째 운영하는 한글 교육반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이미 이루어진 컴퓨터 교육은 마을 대부분의 노인회 회원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러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마을의 어르신들은 재교육을 통해서 ‘배움’이라는 재미도 느껴가고 있다며 즐겁게 이야기 했다. 이외에도 마을은 ‘건강걷기 운동’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50~60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며 1.5km를 걷는다고 했다. 그리고 걷기 운동을 매회 두 번 대회로 개최하여 많은 어르신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백경택 이장은 “걷기 운동도 참여도가 높은데 걷기대회는 상품이나 기념품까지 증정하니까 2배인 100여명이 참여한다. 아무래도 상품의 힘이 아닌가 싶다”며 웃음 섞인 말을 전한다.

또한 마을은 노인회가 발달된 만큼 경로잔치 또한 남다르다. 경로잔치는 매년 그해 환갑이 되는 사람들을 위해 열어주며 마을 출신 향우회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500에서 700만원 정도를 모아서 크게 열어준다고 한다. 외에도 마을은 노인회원들을 위해 매년 두 번씩 관광을 보내주고 있다고 한다.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일에 신경을 많이 써준다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진목마을의 자부심

친환경농업

   
진목마을은 1999년 환경농업 지구로 선정되어서 특색 있는 환경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원받은 10억으로 전 세대마다 오·폐수 처리시설이 마련되어 오·폐수가 하천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친환경농업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마을은 ‘깨끗한 마을’, ‘환경 좋은 마을’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마을의 이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마을의 주 생계수단은 농업이며 어업은 공동투자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농업은 마늘과 시금치, 벼농사를 짓고 있으며 각각의 규모는 6만평, 60만평, 1200만평으로 넓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업 부문에서 시금치는 마을의 특산물인 마늘과 시금치 중의 하나이며 진목의 따듯한 기후로 인해 좋은 시금치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시금치의 한해 판매량은 한해 2억 정도로 집집마다 시금치 농사를 짓는다. 친환경 마을이기 때문에 벼농사를 지을 때 농약을 쓰지 않고 쌀겨농법과 우렁이농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몇 배의 노력이 더 들고 농약을 쓰는 것보다 생산량도 많진 않지만 그만큼 얻는 뿌듯함은 노력에 비할 수 없이 크다고 했다.

진목마을의 자랑이자 상징

태양열 마을회관

   
2008년 12월 22일에 준공식을 가진 진목마을의 마을회관은 다른 여느 마을의 2층 건물에 기와를 얹은 마을회관과는 다르다.

백경택 이장은 “공사 초기에 어르신들이 마을회관 외관에 대한 반대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진목마을만의 개성과 독특함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추진했다”고했다. 이장의 말대로 마을회관은 굉장히 개성 있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단층이며 지붕에는 태양열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마을회관 옆쪽과 뒤편에는 운동기구와 지압로가 마련되어 있다.

진목마을의 마을회관은 도비 1억 8천만원, 군비 5천만원, 마을자체기금과 진목마을 향우기금 2억5천여만원 등 모두 4억 8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었다고 한다. 특히 5천만원을 지원해준 향우회의 유광사재경남해군향우회장과 설계와 감리를 무료로 해준 (주)일신종합건축설계 박치권회장, 그리고 텔레비전, 에어컨 등의 비품일체를 지원해 준 이진엔지니어링 정문호대표와 마을을 위해 실비로 공사를 해준 기성건설의 류향기사장에 대한 감사를 끊임없이 나타냈다. 이렇게 지어진 마을회관 안은 말 그대로 파라다이스다. 운동기구에 태양열로 인해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 겨울이면 찾게 되는 찜질방까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회관 관리관이 따로 없다. 왜냐하면 주민들이 스스로 뒷정리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을에는 다목적홀도 있는데 마을의 대소사를 이곳에서 치른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과 향우들도 너무 좋아한다고 한다.

 

50여년 농사인생 여태룡(71) 할아버지

   
진목마을에는 노인 회장이자 유쾌한 농업인인 여태룡 할아버지가 있다. 현재 할아버지는 71세로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할아버지한테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웬만한 젊은이보다 건강해 보였고 특히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한 분이다. 할아버지는 96년도에 유기농 농사를 짓기 시작하여 유기농 콩 농사를 비롯한 마늘, 고추, 벼, 시금치 등의 여섯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엄격히 ‘쌀겨’농업만을 고집하며 유기농 농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별한 유기농 농업 사랑으로 할아버지는 지난 4월9일 방영된 MBC ‘전국시대’에도 출연했다고 한다. “TV에서도 날 취재해갔어. 이제 또 신문에 나오겠네?”라며 웃음을 짓는다. 현재 할아버지는 콩 2kg에 마늘 600g으로 메주를 만들어 마늘 간장을 만들었는데 지난 13일 경상대학교 마늘연구소장에게 마늘간장을 테스트하기 위해 샘플을 건네준 상태라고 한다.

여태룡 할아버지는 “난 참 별난 사람이여. 마늘 간장 외에도 앞으로 개발할게 무궁무진해. 지금 뭘 개발할건지 연구하고 있어”라며 애틋한 농업 사랑을 뽐낸다. 앞으로도 개발할게 무궁무진하다는 여태룡 할아버지의 농업 사랑이 기대된다.

ⓒ 자료출처 : 남해시대(http://www.nh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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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8-01-23 10:4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