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해군향토장학회 기탁금이 2억 60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한 기탁자의 사연이 가슴 뭉클하다.
서면 남상마을에 사는 이영욱(86) 할아버지는 29일 오전 지역청소년들이 배움의 꿈을 펼치는데 써 달라며 향토장학금 100만원을 남해군향토장학회에 전달했다.
이 할아버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지역사회에 마땅히 한 일이 없는 것 같아 후회스럽고 마음이 아팠다”며, “얼마 남지 않은 삶에 지역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향토장학금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할아버지는 현재 치매에 건강마저 악화돼 병원 신세를 지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아오다 보니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는데 죽음을 앞두니 남을 생각하게 돼 후회스럽다”고 덧붙였다.
2005-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