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박영일 남해군수, 직원들과 탁 트인 자유대화‘눈길’

박영일 남해군수와 직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영일 남해군수와 직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원팀에 일이 너무 많아 두 명이 하기에 너무 벅찹니다. 직원 한명을 충원해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몸이 안 좋아서 6개월 정도 읍사무소에 더 근무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팀에 있는 직원은 일을 정말 꼼꼼하게 처리하고 있어 이 자리를 빌려 그 친구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 직원이 정리한 서류가 없으면 상수도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8일 오후 남해읍사무소에서 직원들이 박영일 남해군수에게 건넨 이야기 중 일부이다. 직원과 군수가 만나는 자리인데 딱딱한 분위기라고는 오간데 없고, 시종일관 웃음이 넘친다. 1시간 동안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이어져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다. 

남해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영일(01) 씨와 자유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미생’처럼 우리네 직장인은 엄격한 상하관계에 얽혀있고, 모든 조직은 상명하복에 의해서 움직인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과 좁히기 힘든 이질감이 흐른다. 야자타임이라곤 하지만 뒤를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 다하는 후배 드물고, 건의사항이라곤 하지만 상사 앞에서 자기 할 말 제대로 하는 직원 찾기 힘들다.  

하지만 남해군의 ‘영일(01) 씨와 자유대화’는 다르다. 군수가 8․9급 직원을 이웃집 아저씨마냥 편하게 대하고, 그 직원들도 회사 사장이랄 수 있는 군수에게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를 건넨다. 이 ‘자유대화’가 눈에 띄고 돋보이는 이유다.

이러한 자유대화는 “Fun Fun(뻔뻔)한 대화로 발전 아이디어 찾기”라는 남해군 시책의 하나로, 격의 없는 대화로 직원들의 인사혁신과 지역발전을 이끄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남해군 사상 처음 시도되는 시책으로, 지난달 14일 4개 실과 6급 공무원 13명을 시작으로 설천면사무소, 서면사무소 등 박영일 군수는 시간 날 때마다 군청과 읍면을 오가며 직원들과의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처음 이 시책이 추진됐을 때 직원들은 군정 최고 책임자와의 대화를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자유대화에 참석하는 것을 꺼렸다. 설마하며 진정성에 대해 의심하며, 무거운 주제로 딱딱하게 진행될 것이 예상돼 긴장감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 군수가 형식과 주제 없이 군수와 직원이라는 신분의 차이를 배제하고 격의 없이 대하면서 이내 편안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됐고 참여 열기도 뜨거워졌다. 편한 분위기 덕분에 좋은 의견도 많이 나왔다.  

그간 네 번의 자유대화를 통해 △유자, 마늘 등특산물 모형을 활용한 택시캡 지원사업 △전문 강사를 활용한 마을경로당 프로그램 지원사업 △낚시허가제 도입 △국도 19호선 확포장 공사와 관련한 주변지역 개발 계획 수립 △벌채허가 방식 개선 △남해읍 화전교차로 주변의 관리지역 변경 △관광지 벽화 그리기 등 시책 제안과 더불어 △워킹맘을 위한 휴직 및 보건 휴가 사용 분위기 조성 △신규직원을 위한 숙소 제공 방안 등 공모를 통하거나 기획부서에서 머리를 싸고 고민해야 나올법한 좋은 아이디어와 시책이 솔솔치 않게 나왔다.  

이날 남해읍사무소 직원들과의 대화에서도 한 팀장이 ‘마을별 시금치 공동 작업장 설치’를 건의해 박 군수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하며 당장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남해군은 앞으로도 직급별 직렬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대화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군수와 직원 간 “1대 100 토론회”를 분기별로 일정한 토론 과제 없이 군정전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러한 공식적인 대화방식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나 메일, SNS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등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남해군 행정과 관계자는 “군수와 직원 사이에 진정성을 가지고 소탈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믿음을 가지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며 “이런 식으로 군수가 직원들과 군민을 대하면 군정방침인 신뢰받는 공감행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겠냐”는 말을 덧붙였다.




201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