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타령 (103)
이동면 다천, 2005년 2월 25일, 하봉수(남 75)
개야 개야 개야
함부로 캉캉 짖다가서는
개 니[너] 허리가 두 동강 나고
*양강은[세숫대야] 씻고 솥 안에 넣고
*익있다[익었다] 내여라 내길이 말어라
얼싸 좋다 두둥둥
강원도 말로 둥개야
니가 우리*독구[dog]냐
왕왕 엉엉 어이 요놈의 개
※ 기다리던 임이 오면 짖어대고, 반갑지 않은 손님이 오면 꼬리를 흔들어대는 눈치 없는 얄미운 개에 대한 민요이다. 사설시조 가운데 비슷한 내용이 있는데, 거기에는 이 민요에서처럼 잡아 먹어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찬밥이 남아서 버리는 한이 있어도 얄미운 개에게는 주지 않겠다고 노래하고 있다. 미운님도 있고 고운님도 있는걸 보면 이 민요의 작중화자(作中話者)는 아마도 여염집 여인은 아니고 남자를 많이 상대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