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타령 (247)
삼동면 물건1리, 2004년 11월 16일, 정중애(여 78)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메[갚으려면] 이내 *머꺼닥[머리카락] 빼여서
신총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이망[이마]은 떼여서 숫돌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눈썹은 빼여서
붓대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눈은 빼여서
*전기다마[전구]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코는 떼여서
*빠이뽀[파이프]전에다가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텍[턱]은 떼여서
*주개[주걱]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입은 떼여서
*마이꼬[마이크]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허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이빠데[이빨은] 빼여서
줄밥전에다가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쌔[혀]는 빼여서
*포리채[파리채]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목은 빼여서
장군마개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폴[팔]은 빼여서
*꼭두마리[어처구니]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손가락 빼여서
*까꾸리[갈퀴]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배는 떼여서
쇠구시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다리는 떼여서
전봇대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발목을 빼여서
황톳칼전에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그거는[그것은] 떼여서
*춧돌(저울의 추)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장모님 은혜를 헐라이면 이내 그거는 떼여서
말뚝전에다 팔아도 장모님 은혜를 못하요
널너리 장모야
※ 이 민요의 내용은 딸을 키워 자기에게 준 장모의 고마움을 노래하고 있지만, 묘미(妙味)는 사람의 신체부위를 사물에 비유하는 해학성에 있다. 머리카락으로 신을 삼는다든가, 이마와 숫돌, 눈썹과 붓, 눈과 전구 등 신체부위를 나열해가다가, 마지막에 성기(性器)를 저울추와 말뚝에 비유하여 해학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민요로 ‘징거미타령’이란 것이 있는데, 소개하면 “아따 이 놈 징거마 내 돈 석냥 내놔라 내 머커닥 뽑아서 신총전에다 팔아도 니돈 석냥 갚을게 / 아따 이놈 징거마 내 돈 석냥 내놔라”로 시작된다. ‘장모타령’은 장모의 은혜를 갚기 위해 자기의 신체부위를 판다고 하는데, ‘징거미타령’에서는 빚쟁이가 돈 석 냥을 갚으라고 하자 “내 ○○○을 뽑아서 ×××에 팔아도 니돈 석 냥 내 갚을께”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