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 용궁잔치, 미조항의 봄맛으로 열다!
남해군의 남쪽 끝 미조는 풍요로운 항구다.
미륵이 두루 살펴 도왔다 해서 미조(彌助)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얻게 된 이곳은 봄이면 특히 멸치로 펄떡인다.
마실 가듯 여행 갈 수 있는 새섬과 범섬이라는 2개의 유인도와 크고 작은 16개의 섬들이 반도를 안고 있는듯한 ‘미조’는 그 어느 다도해 풍경에도 결코 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활어위판장에서 시작되는 미조의 아침은 밤새 잡아 올린 감성돔, 도다리, 볼락 등 수십여 가지 수산물로 활기가 넘친다.
남해군의 가장 큰 항구인 이곳 미조항은 남항과 북항이라는 두 개의 포구와 더불어 연중 수십 척의 고깃배를 바라볼 수 있어 여행객의 마음을 늘 동요시키는 곳으로 ‘남해의 베니스’라 불리기도 한다.
해마다 5월이면 맛 좋고 영양 풍부한 남해 멸치의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는 ‘미조항 멸치축제’가 미조항 북항일원에서 열린다. 미조항의 봄맛을 알리는 건강함의 상징인 남해멸치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이 축제는 특히 남해군 최남단에 자리한 미조항의 아름다운 절경과 함께 ‘보물섬 800리 미조항 음식특구’로 지정된 미조내 즐비한 다양한 맛집과 어우러져 전국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기에 충분하다.
멸치축제장에는 제철 맞은 은빛 멸치를 이용한 멸치회와 멸치쌈밥, 멸치튀김과 멸치핫바 등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역동성과 생명력에 무한 감동하게 되는 ‘멸치털이 시연’을 만날 수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 또한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지는 멸치 경매와 바닷가 축제답게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선박 해상 퍼레이드가 재미와 더불어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준다.
갓 잡은 생멸치와 마른 멸치, 멸치액젓은 기본이며, 그밖에 남해군이 신뢰하고 있는 지역특산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멸치축제를 찾은 이들은 무민사 고유제나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 어로소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잃고 살았던 우리의 어촌문화를 경험하게 되고, 더불어 미조항 주변의 최영 장군의 넋을 기린 ‘무민사’, 천연기념물 제29호 ‘남해미조리 상록수림’ 등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장소와 함께 인근 ‘송정 솔바람해변’과 설리 마을의 고품격 전망명소인 ‘스카이워크’까지 만날 수 있으니 맛과 멋이 공존하는 미조 여행이 더 풍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