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내용
이 그림은 지공·나옹·무학 삼화상의 모습을 한 폭에 그린 삼화상영정이다.
화면중앙에는 지공화상이 좌안7분면으로 결가부좌를 한 채 왼손에 염주를 들고 있으며 나옹화상 역시 좌안7분면에 결가부좌를 하고 있으며 지물은 없다. 반면 무학화상은 우안7분면에 결좌부좌자세로 오른손에 주장자를 잡고 지공방향으로 앉아 있다. 지공은 흰색 깃이 달린 내의 위에 녹색의 옷을 입고 그 위에 원권문이 그려진 붉은 색 대의를 걸쳤다. 나옹과 무학은 옅은 잿빛의 장삼위에 홍가사를 걸쳤는데 나옹은 매듭으로 무학은 금구장식으로 가사를 연결하고 있다. 특히 나옹과 무학의 장삼에는 선염에 의한 음영법을 사용하여 입체감을 주고 있다.
스님들의 안면부는 살색을 칠한 후 먹선과 주선으로 윤곽선을 그렸으며, 상검선은 농묵으로 하검선은 담묵세선으로 묘사하였다. 짧은 모발은 담묵바림위에 농묵세선을 그어 표현하였는데 콧수염과 턱수염의 묘사방식도 이와 동일하다.
화면의 뒤편에는 간략한 구름문양이 있을 뿐 배경은 생략되었고 각 인물의 머리 윗편으로 화제란이 위치한다. 화면하단에는 군청색테두리를 가진 무늬 없는 돗자리가 그려졌으며 인물들의 앞에는 목리문이 있는 향탁과 불꽃이 피어오른 향로와 찻잔이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화면 뒤 배경의 황토색 바탕을 보채하면서 인물들의 두부 윤곽이 약간 변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