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적(悠悠自適) 남해, 이는 한 점 신선의 섬이라는 뜻의 일점선도(一點仙桃)를
별칭으로 가진 보물섬 남해에서 누리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여유를 뜻한다.
조선시대 대표 유배지였던 남해군이 이제는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자발적 유배로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2010년 11월 1일 개관한 남해유배문학관은 국내최대 유배 문학의 산실로,
권력도 부귀도 모두 빼앗긴 채 생의 백척간두에 선 절망속에서도 아름다운 남해의 자연에서 받은 위로를 벗 삼아
문학과 예술로 승화한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기리는 곳이다.
남해유배문학관은 2006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비 138억 원을 투입해, 남해읍 남변리 일원 3만5469㎡의 부지에 건축면적 2416㎡ 규모의 시설물을 완공했다.
이는 당시 어디서도 시도하지 않은 유배문학을 자원화해 유배문학 성지로 만들고자 시작한 유배문학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었다.
남해유배문학관은 향토역사실, 유배문학실, 유배체험실, 남해유배문학실 등 4개의 전시실과, 다목적강당, 수장고, 유배문학연구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야외에는 행사마당, 야외조형물, 팔각정, 시비, 산책로 야외전시체험장으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입구인 로비에는 ‘유유서가’가 자리해 이곳 남해로 여행 온 사람들이 자연스레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한다.
남해를 소개하는 영상과 아름다운 신선도, 향토 역사유물 전시, 죽방렴 체험, 보물섬 투어, 남해의 비전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향토역사실이 반겨준다.
이어진 유배문학실은 대표 유배시 7편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며, 유배에 대한 소개와 조선시대의 형벌과 대표 유배지, 남해의 대표 유배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면 유배 당시의 삶을 상상해볼 수 있는 초옥과 함께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그네, 하절기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는 분수, 징검다리를 연상케 하는 쉼터 등이 여행객과 주민의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최초의 한글소설 <구운몽> <사씨남정기>를 지은 서포 김만중, 남해를 꽃밭이란 뜻인 ‘화전(花田)’이라 칭하며 애정을 나타낸 조선 초기 서예가였던 자암 김구, 조선 후기 서예가 약천 남구만, 유배 온 남해군을 돌며
<남해견문록>을 남긴 후송 유의양 등이 유배 온 문인 등 남해를 거쳐 간 문인 200명을 두루 만날 수 있다.
남해군은 대표 유배객인 서포 김만중 선생의 작품세계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유배문학을 계승해 한국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10년부터 매년 김만중문학상을 선정, 수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