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내용
남해 전 백련암지는 사학산 동쪽 기슭에 있는 고려시대 절터다. 윗단과 아랫단으로 구분되며 법당으로 추정되는 윗단의 건물터에는 온돌 시설, 아랫단 입구에는 계단이 발굴되었다.
이 절터에서 '장명원시납은병일구이태서(長命願施納銀甁壹口李台瑞, 이태서가 장수를 기원하면서 은병 하나를 시주합니다)'라고 쓰여 있는 기와가 출토되었다. 은병이 고려시대 상류사회에서 제한적으로 유통되었던 화폐라는 점에서 절을 지은 시기와 성격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절터는 선원마을에 있는 남해 전 선원사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두 유적에서 같은 명문 기와가 출토되었고, 남아 있는 터의 모습으로 추정할 수 있는 사찰의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선원사지는 고려대장경 판각기에 해당하는 출토품과 더불어 자재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한 용도로 고쳐 지은 정황이 확인되어, 유력한 고려대장경판각지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