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내용
용화전에 모셔진 신라말에서 고려 초기 작품.
이 석조보살 좌상은 임진왜란이 종전 된 약 30년 후 용문사 경내 정화불사 때에 마당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한다. 보관에 영락비천이 착장된 점으로 보아 신라 후기 양식을 반영하고 있는 나말여초(羅末麗初)의 작품이라 하겠다. 자애롭고 온화하면서 존엄성을 갖춘 석조좌상으로 좌고는 82cm, 어깨 넓이 38cm, 무릎 폭66cm이다. 재질은 화강암이다.
이 석보살상은 백회(白灰)를 덧칠하여 원래 모습은 많이 손상되었지만, 사각형에 가까운 상호(相好)는 풍만하며 눈과 입이 작고 코가 큼직하여 다소 형식화(形式化)된 면이 보이지만 원만성도 꽤 잘 표현되었다. 긴 상체에 넓은 무릎 등은 부피감이 풍부한 편이고 탄력적인 특징도 있어서, 보살상의 격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의(天衣) 두 가닥이 양 어깨를 거쳐 팔을 감으면서 흘러내렸는데, 띠주름 무늬가 단정하면서도 자연스러워 불상의 특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왼손은 배에 대었고 오른손은 가슴에 들었는데 손에 연꽃가지를 잡고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