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내용
떡이나 밥을 찌는 데 사용하는 황동 시루.
고찰에 유존하는 시루의 사례는 많지 않다. 화방사 시루는 조선 후기 사찰에서 제작되었던 시루의 전형을 간직하고 있는 유물로 조성 당시의 사세(寺勢)를 파악 할 수 있는 자료이다.
약간 비스듬히 외반된 구연부 배면에‘花芳寺 西庵 ------’점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저부가 투각형으로 주조된 것은 도기로 제작된 것과는 차원이 월등히 높은 것이다. 투각된 시루는 열기의 소통 전달이 그만큼 빠르기 때문에 떡이나 밥을 익혀 내는 시간 단축은 물론 정확도가 높기 때문이다.
점각 기록의 예를 보면 동제 향로나 반자 같은 데에도 18세기 초를 전후한 시기에 볼 수 있는 기법이다. 따라서 조선 후기 동제 집기연구에 자료적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 준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