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감성과 역동적인 연희예술이 녹아있는 굿놀음의 향연

화전매구는 대단히 오랜 역사를 지닌 남해 지역 고유의 놀이 문화다. 크게 보면 농악(農樂)의 한 형식을 띠고 있지만, 바다와 산, 들판이 생동감 넘치게 펼쳐진 남해만의 독특한 연희 형식을 구현해 흥미를 북돋운다.
화전매구는 고현면 망운산 골짜기에 있는 천년 고찰 화방사에서 전승되던 ‘중매구패’에서 원형을 찾을 수 있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 판각의 중심 사찰이었고, 임진왜란 때도 의승병의 중심이었던 화방사는 대중들과 소통하고 지역민들의 문화적, 계절적 요구에 맞추기 위해 남해의 전통적인 정서와 환경에 부합하는 매구패를 운영, 유지하였다.
화전매구의 구체적인 전승 계보는 해방 전후로 기능을 전수받은 분은 남해군 남면 석교리의 한석동(1866-1943) 옹이 현재 알려진 가장 오랜 전수자이며, 현재 대표적인 전수자로는 박기홍(장항), 박삼영(오곡), 김창렬(초곡), 이긍기(대곡), 이우심(탑동) 등이 있다.
화전매구는 지금도 군내에서 벌어지는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참여해 잔치의 분위기를 돋우고, 군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남해군을 대표하는 민속연희의 하나로써 남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향토색 짙은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