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장장 6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돌아오는 4월 3일에 전통혼례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신혼부부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연스레 국내여행을 고민하고 있을 즈음 ‘남해’는 저희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다가왔습니다. 금산의 고귀한 풍광과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조화가 마치 남태평양의 어느 섬나라와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해외여행을 충분히 대체할 만한 남해를 신혼여행지로 선택한 것은 저희 두 사람에게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저희는 6년을 연애하면서 지구 반대편 남미를 여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새로운 지역을 갈 때마다 그곳에 살았던 옛 주민들의 삶을 공부하며 생활상을 반추해보곤 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이방인이 아닌 옛 사람의 마음으로 도시를 품다보니,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맛보았던 모든 기억들이 오래도록 강렬히 남게 되었습니다. 이번 남해 여행에서도 저희는 마찬가지의 여정을 구상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남해는 자연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볼거리가 정말로 다채로운 동네입니다. 논밭의 면적을 효율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계단식으로 조성한 다랭이마을. 남도의 일출을 아름답게 마주할 수 있는 보리암. 해외 동포들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 속의 작은 세계, 독일마을과 미국마을까지. 그렇기에 저희와 같은 신혼부부들이 휴양을 즐기고 평온을 누리며 맘껏 관광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동시에 남해는 우리 조상들의 고통과 국난의 역사가 서려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구운몽」의 작가 김만중이 당쟁에 휩쓸려 유배를 온 지역이자 구국의 성웅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장면이 서려있는 현장이 바로 이곳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휴식 장소가 우리 선조들의 고난이 깃든 사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시간을 내어 유배문학관에서 서포의 삶을, 순국공원에서 충무공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저희들은 옛 선조들의 삶을 생각하며 이곳에서 신혼부부로서 앞으로의 미래를 서로 이야기하며 준비하겠습니다.
남편은 한때 시민기자 활동을 하며 유익한 정보를 담은 블로그 글을 작성해 왔고, 아내는 인스타와 페이스북을 통해 SNS 활동을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실력을 양껏 발휘하여 이틀간의 남해여행 중 푸른 바다 물결과 더 푸르른 남해의 명소를 듬뿍 담은 사진과 멋드러진 스토리글로 사람들에게 마치 직접 온 듯한 기분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저희 부부는 '남해 방문의 해'를 맞아 신혼부부들이 과거와 현재의 남해를 느끼면서 미래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볼 수 있게끔 아직 신혼여행지를 망설이는 모든 이들에게 적극 홍보할 것입니다.
채택해 주신다면 '보물섬 남해군' 슬로건에 걸맞게 숨겨진 보물들을 적극 홍보하는데 저희 두 사람이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