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가 '너무 했다'싶으시죠?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다음 달 4월 17일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입니다.
제주도에서 살다가 '성공'이라는 막연한 꿈만 갖고 상경(?) 했습니다.
29살에 아무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올라왔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정착하려 했지만,
쉽진 않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보살펴(?) 주셔서 인맥도 점차 늘어나게 됐죠.
그러다가 만난 게 지금의 예비신부입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에 불꽃이 튀었지만, 제가 그때도 취업 준비를 하는 중이라 데이트 다운 데이트는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러 취업을 했으나, 선택한 일은 영업직이었기 때문에 더욱 시간을 내긴 힘들었으나,
그때에도 항상 뒤에서 응원해 주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착한 여자친구였습니다.
가본 곳이라곤 을왕리가 처음이었고, 이마저도 사귀기 시작한 지 3년이 다 되어서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일이 잘 풀리면서 길지 않은 시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는데,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조금만 더 하면 더 높은 자리도 가능할 것 같고,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에 더 매진했고, 그럴수록 여자친구의 응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미움받아 마땅했네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사귄 지 5년이 지나서야 결혼을 하기로 마음먹고 처음으로 여자친구의 본가에 내려가
정식으로 사귀는 걸 허락받고 결혼에 대한 생각도 전달하였습니다.(더 얘기하고 싶은데, 길어지니까 참을게요.)
결혼 허락을 받고 올라오는 길에 경주에 잠깐 들려서 데이트를 했고,
그 뒤론 일에 더욱 매진하여, 여자친구에게 또 기다림을 주었죠. (저도 저 나름대로 변명을 하자면,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곳인 을왕리에 가서 바다를 보며 결혼 얘길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울에서 일산으로 발령받아 몸도 조금 더 멀어진 상태이지만, 바쁜 저를 위해 혼자서 결혼 준비를 묵묵히 하는 착한 여자친구(미안해요!)입니다.
그런 여자친구가 또 저를 배려하기 위해 국내로 짧게 2박 3일 신혼여행만 다녀오자고 합니다. 제가 바쁜 걸 알아서 일을 오래 못 뺀다는 걸 알기에
이것마저도 배려하네요. 그래서 가고 싶은 곳 가자고 했는데 그게 선택지가 남해였습니다.
서로 바다 다운 바다를 본 적이 없고,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장소를 찾다 보니 남해를 선택하게 되었던 거죠.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남해에서 주관하는 좋은 이벤트를 알게 되었고,
제대로 해준 게 없지만, 이번만큼은 도움을 받아서라도 좋은 남해에서 좋은 숙소를 잡아주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작성했지만, 이번에 여자친구, 예비신부에게 좋은 기억을 선사해 주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 좋은 후기를 작성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에 비해 감동적인 사연은 아니지만, 선택되지 않더라도 남해는 꼭 갈게요!!
좋은 이벤트 기획해 주신 남해군청 관계자 및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