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퇴사 후 친구들끼리 몽골 여행 모임을 꾸려 무작정 떠나게 된 몽골. 그곳에서 작은 배려로 싹튼 사랑이 다음달 4월 17일, 많은 사람 앞에서 공식적으로 부부의 사랑으로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에도 신혼여행은 꼭 국내일주로 가보고 싶었던 저희는 평소에 서울에서 가기 어려웠던 남해, 진도를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저희의 사랑은 몽골에서부터 서울, 서울부터 남해까지 총 3,370km를 거치게 되었네요 ㅎㅎ
끝도 보이지 않게 펼쳐진 몽골초원에서 변을 보며 싹트게 된(?) 사랑이라, 처음부터 내외하거나 가릴 것도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희가 4년 반 동안 여행했던 모습들도 크게 꾸밈없는 수수한 모습이 많습니다. 이러한 저희의 색깔이 잔뜩 묻어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내추럴한 여행 모습은 누구보다 친근하게 느껴져서 “아! 저기가서 나도 저 국밥 한 그릇 먹고싶네”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힘주지 않고, 편안한 두 사람의 색깔이 남해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날은 고등학교때 공식처럼 배웠던 ‘남해=독일마을’이었죠! 독일마을을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파독전시관에서 저희가 좋아하는 역사이야기를 자세히 보고 듣고 그 어려운 시절에 독일로 가야만 했던 분들의 삶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나와서는 당연히 소시지와 맥주를 즐길 예정입니다! 저희가 방문하게 될 남해 첫째날인 4월 22일은 날씨가 굉장히 따뜻할 것 같은데, 그 날씨에 다양한 독일식 맥주를 맛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둘째날은 전날 진도에서 오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확실히 풀어주기 위해 오후부터 돌아다니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이날은 토피아랜드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여러가지 특색있는 모양으로 만들어진 토피어리들을 구경할 생각입니다. 저희는 숲길이나 수목원 산책을 정말 좋아해서 여행지에서 이러한 곳들은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편인데요. 웅장하거나 우거진 나무가 아닌 귀엽고 예쁜 토피어리들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숲길걷기에 이어 저희가 여행할 때 빼놓지 않는 국밥! 아직 식당은 정하지 못했는데, 맛있는 국밥집을 검색해서 방문할 예정입니다. 해가 지면 남해대교로 가서 밤바다 경치를 보고 바다냄새를 맡을 거에요. 역사적인 의미도 있는 장소라 해서 굉장히 기대중인 관광지 입니다.
셋째날은 신혼여행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 해가 머리위로 뜨기 전에 보리암을 방문해보려 합니다. 종교는 없지만 여행지에 있는 절을 가면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힐링되었던 경험이 있어서 꼭 가보고 싶은 관광지입니다. 아직 검색해보지는 못했지만, 절 초입에는 항상 맛있는 전류나 토속음식들이 즐비했던 것 같아서 그런 음식들로 구성된 점심으로 남해에서의 식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제가 유명 인플루언서나 팔로워 수가 많은 SNS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아서 파급력이 큰 홍보효과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속해있는 집단 또는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홍보할 예정입니다. 꽤나 매력적으로 홍보포인트를 잘 전달한다고 자부하는게, 대학시절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이후 친구들에게 홍보해서 그 뒤로 4명의 친구들이 순례길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ㅎㅎ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저희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겨줄 남해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