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에는 여러 가지 민속이 전해옵니다.

정월 대보름의 진대 긋기나 더위팔기, 2월 초하룻날의 영등맞이, 칠월의 백중, 칠석, 동지나 제석의 그믐제 등등...

여기서는 동제와 풍어제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제는 대부분 음력 10월 상술일이나 보름날 밤에 모시는 풍습으로, 마을의 당산나무나 동신(洞神)을 모신 자리에서 지내는데 요즈음 마을 회관에서 모시기도 합니다. 동제는 농경민족의 대표적인 민속으로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어업을 주로 하는 바닷가 마을에서는 풍어제와 용신제를 모시기도 합니다. 용신제는 바다 속에 살고 있는 절대자인 용왕님께 어부들이 아무 사고 없이 고기를 잡는 것은 물론, 많은 고기를 잡도록 해 달라고 비는 것입니다. 풍어제는 고기를 많이 잡아 만선(滿船)이 되었을 때 얼룩덜룩한 여러 색깔의 기를 달고 풍어를 자축하고 다음 출어 때도 부디 배 가득히 고기를 잡도록 기원하는 마을 사람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습니다.

풍어제를 하기 위해 모여있는 배들

정월 대보름에 지내는 풍어제

앵강만의 용왕신은 배선장군?

이동면 화계마을에서는 오래 전부터 민속신앙과 민속행사인 화계배선대를 계속하여 왔다. 그러나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관계되는 문헌이 없어 그 근원을 찾을 수는 없다. 마을 촌로들은 어릴 때 배선대를 지내면 과자와 떡과 과일을 얻어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정월 대보름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배선대 놀이는 대보름날 지내는 풍어제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마을에는 배선대를 지내는 문서함 같은 궤짝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찾을 길이 없다. 배선의 뜻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한자인 선(船)에다 한글인 배자를 서두에 넣어 배선이라 하고 앵강만에 있는 용왕신을 배선장군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70~80년 전만 해도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전되어 계승되었다. 소요되는 경비는 집집마다 쌀을 거두어 충당하고 굿에 필요한 무속인은 마을에 무속인이 있을 때는 마을 무속인이 했지만, 없을 때는 다른 지역에 있는 무속인을 불러 배선대를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나라를 잃었던 일제 강점기 시대에 배선대도 자취를 감추었다.

화계 배선대의 복원

경남도 민속예술대회 우수상 수상

  • 위치 : 이동면 화계마을
  • 규모 : 참가인원 100여명
  • 도구 : 선박, 깃대, 솟대 등
  • 보존 : 화계배선대보존회 ( 박기철, 055-862-4845 )

해난사고 등이 자주 일어나자 마을주민들이 회의를 열었다. 해방 이후에 배선대 행사를 복원해야 해난사고가 없을 것이고 풍어가 들 것이라는 주민 여론에 따라 마을 어촌계가 주동이 되어 풍어제 형식으로 제를 올려 명맥을 유지해 왔다.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돌에 '배선대'라는 글귀를 넣어 옛날 솟대가 있는 자리에 세우고 매년 약식으로 풍어제만 지냈던 것이다.

배선대가 복원된 것은 1996년이다. 남해문화원과 마을 주민들은 전통적으로 내려온 민속신앙과 민속놀이인 배선대를 복원하여 후대에 전승하기 위한 목적으로 남아 있는 자료를 찾아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1997년 10월24일 제29회 경남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품하여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만들기도 했다. 진행과정은 모두 4과장으로 솟대세우기-풍어제-배선제-대동놀이로 진행되며 현재에는 참솔로 된 솟대가 마을 안에 복원되어 있다. 배선대를 보존 계승하기 위하여 1996년에 화계배선대보존회(회장 박기철)가 결성되었다.

진행과정

제 1장- 솟대제작

화계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 오면 10일전 쯤 어촌계 회의를 열고 배선대를 지낼 제반사항을 의논한다. 회의에서 제관의 선정과 솟대를 모셔올 청장년 선정, 소요 경비의 충당방법, 무속인의 선정 등 행사에 필요한 사항을 결정한다. 제일 먼저 솟대를 만들기 위해 선정된 제관과 청장년 10여명이 약간의 제물을 준비하고 마을 뒷산인 망운산 중턱에 올라가 곧고 바른 참나무를 찾아 솟대나무로 선정하고 산신제를 지낸다. 그 다음 길이 7~8m쯤 되게 자르고 삼각대와 까마귀형에 가까운 나무를 준비한 후 마을을 향하여 내려온다. 이때 노래를 부르면서 어깨에 메고 내려온다.

솟대나무가 마을에 도착하면 나무를 다듬은 뒤 상부에 삼각대를 붙이고, 삼각대 위에 까마귀 3마리를 만들어 얹은 다음, 지정된 해안가에 세우게 되는데 이때가 정월대보름날의 1주일 전쯤 된다. 이때부터 솟대 주위를 깨끗이 청소하고 특히 부녀자들은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삼가도록 하고 길에 걸어 다니지 못하게 하였다. 솟대 제작은 해마다 하는 것이 아니라 썩어서 없어지거나 보기가 흉할 때 교체를 하는데 대략 10년 정도에 한번씩 교체했다고 한다.

제 2과장 - 풍어제

배선대 하루 전 자정 무렵, 무속인은 굿을 하고 배를 가지고 있는 선주들은 메와 약간의 제물을 준비하여 자기 집에서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그리고 일부는 옷을 벗고 짚으로 만든 오쟁이를 짊어지고 춤을 추며 마을을 돌아다닌다. 날이 밝아 오면 포구에 있는 각 배에는 선왕기를 달고 솟대 앞으로 마을 어민과 전체 주민들은 물론, 인근 용소, 신전, 금전, 원천에 있는 선주들도 풍어를 빌기 위해 모인다.

배를 가진 선주집에서도 준비한 젯상을 들고 나오고 어촌계에서 준비한 제물을 솟대 앞에 진설한다. 모두 모이고 제물이 진설되면 제관들이 풍어제를 지낸다. 풍어제가 끝나면 메를 밥무덤에 도끼뿔로 파서 묻고 축문을 태운다.

제 3과장- 배선대

제물을 포구에 있는 가장 큰 배에 옮겨 싣고 제관과 무속인은 선두 배에 같이 오르고 다른 선주들은 각기 자기 집에서 준비한 제상을 들고 자기 배에 오르면 제관과 무속인이 탄 선두배가 출항을 하는데 이때 해안가에서는 짚이나 깻대를 태워서 보낸다. 출항을 하게 되면 마을앞 앵강만을 한 바퀴 도는데 선두 배를 따라 선주들이 탄 배들도 원형을 그리면서 따라 돈다. 앵강만 중간쯤에 가서 무속인은 용왕굿을 하고 제관은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비는 축문을 외우며 3번 절을 한 다음 제물을 참종이에 싸서 바다에 내리게 되는데 이것은 용왕신인 배선장군에게 바치는 행위이며, 짚단에 불을 붙여 바다에 던지면서 풍어가 들길 빈다.

제 4과장 - 대동놀이

선대가 모두 끝나고 출항했던 배들이 모두 포구로 입항하게 되면 마을주민과 선주들은 풍물을 앞세우고 같이 어울려 한해의 액을 모두 날려보내는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깊은 밤까지 계속하여 풍물에 맞추어 춤을 추며 즐겁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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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감사실 정책기획팀(☎ 055-860-3033)
최종수정일
2014-11-11 10: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