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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일
2012-11-20
이름
김태우
조회 :
310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 무전여행 기간 중 남해를 방문하게 된 22살 대학생입니다. 남해에서 있었던 시간 중에서 특히 감사하고 가슴 따뜻해지게 만든 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저녁 무렵 남해읍에 들어간 저에겐 잠잘 곳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다 퇴짜를 맞고 마지막으로 향한 곳이 남해성당이었습니다. 마침 그날은 수능 전날이었고 수험생을 위한 미사가 있었습니다. 저도 천주교 신자인지라 미사를 드리고 신부님에게 제 사정을 얘기하기위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때 였습니다.
한 중년남성분이 저에게 먼저 인사를 하며 다가왔습니다.
"처음 보는 분이신데...?"
"아, 저는 무전여행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남성분께선 무전여행을 한다는 제가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우신지 이것저것 물어보셨습니다.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는지라 저도 신나게 얘기를 했습니다. 몇 마디 말이 오고 가고 나서야 이 분이 남해군수님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기, 이거 식사하실 때 보태어 쓰세요."
저는 무전여행 중이라며 사양했으나 군수님은 저에게 봉투를 건내셨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남은 여행기간동안 배고플 일은 없을 만한 금액이 들어있었습니다. 덕분에 하루에 한 끼 먹는 것도 감사하던 저는 배고프면 국밥집에 들어가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먹기도 하였고, 하루 종일 걸어 땀을 많이 흘린 날엔 찜질방에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도 있었습니다. 무전여행 하고 있다는 것에 좋은 여행되라며 응원해 주신 것도 감사한데 굶지 말고 다녀라는 마음에 처음 보는 저에게 적잖은 돈을 주신 군수님에게 감사했고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군수님!
수능 전날 밤, 남해성당에서 무전 여행한다고 하던 학생 기억나시나요?
군수님께서 주신 돈 덕분에 남은 여행 기간 동안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남해에서의 가슴 따뜻했던 순간 기억하며 저도 군수님처럼 낯선 이방인에게 친철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람을 많이 만났던 남해에서의 시간. 언젠가 꼭 다시 남해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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