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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김만중 문학상 심사평

작성일
2010-10-28 13:41:46
작성자
김만중문학상운영위원회
조회수 :
3091
[제1회 김만중 문학상 심사평]

‣ 대상
"이 사회에 미만한 파시즘의 폭력에 강렬한 허무주의로 맞서고 있는 장편소설<육도경>은 응모작품들 중에 군계일학의 압도적인 매력을 내뿜고 있다." 

심사위원장 현기영(소설가,전·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 금상

<시>
시부문에서 본심에 오른 작품은 응모자 30인에 의한 226편이었다. 김만중 문학상 첫 공모인데도 불구하고 수준은 매우 높았다. 30인의 작품 중 아무것이나 잡고 당선작으로 하고 의미를 붙이면 그대로 이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심사위원 두 사람이 집어든 작품들은 묘하게도 지향점이 일치했다. 아무리 자별난 묘사를 하고 내면 풍경 추적에 열심이어도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점이 무엇인가, 그 말하고자 하는 점을 시인이 통제하면서 마침내 말하고자 하는 바에 이르렀는가 하는 데 초점이 주어져 있었다. 그런 쪽에서 <서포 서한>, <움직이는 달>, <옷들>, <돌이 꽃 피는 순서>, <겨울 나그네>, <지족 해협에서> 등의 작품들이 관심의 표적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까지 남은 두 편은 <겨울 나그네>와 <지족 해협에서>(외 6편 포함)였다.

<겨울 나그네>는 갈앉은 차분한 음성으로 순례하는 영혼의 장면들을 장시로 풀어갔다. 떠도는 의식, 이미지, 급할 것 없는 삶의 사연이나 단편들이 시인의 언술에 엮여져 있어 머물지 않는 순례의 길, 그 도정이 밝혀지고 있었다. 이 시에서 독자는 말한다는 것은 그 말 때문에 신뢰할 수 있음을 체험해낼 수 있을 것이다.

<지족 해협에서>외 6편을 낸 응모자는 김만중을 소재로 한 7편의 ‘유배일기’를 썼다. 그러니까 일정 의도를 놓고 시를 써나갔다는 점에서 응모자의 평소 능력이 가장 잘 드러난 시편이라 보면 좋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합격점을 얻은 셈이다. 이 시를 쓰기 위해 지족해협이나 다랑이논이나 이재 선생 묘소, 노도, 망운산 등지를 돌면서 취재하고 사색한 그 노력이 십분 드러나고 있는데 말하자면 발로 쓴 시로서의 현장성이 돋보이는 것이었다. 특별히 각 편 주제의 안배도 눈여겨 둘 만했다.

심사위원 두 사람은 살펴본 대로 시부문 당선작으로 <겨울 나그네>와 <지족해협에서>외 6편을 일찌감치 골라놓고, 이들 작품을 쓴 응모자가 기성인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름이 밝혀져 기성이라면 망운산 높이로 든든할 것이고, 신인이라면 노도 앞바다 물결처럼 신선할 것이라 그렇게 기대되는 것이었다.

심사위원 : 강희근(경상대 명예교수), 김용택(시인) 


<소설>
제1회 김만중 문학상 소설부문에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것은 모두 25편이었다. 우리 소설 부문 심사위원은 그 중에서 장편소설 육도경(六島經), 중편 날짜변경선, 백지에 대한 지질학적 탐구, 세 편을 수상 후보작으로 뽑을 수 있었다. 세 편 중에서 육도경을 대상 후보작으로 추천하였고, 나머지 두 편을 금상 부문에 추천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육도경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장편소설 육도경은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에서 제목의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생각되는 바, 모두 여섯 개의 상징적인 섬을 통과하며, 각 섬마다 지닌 개인적 혹은 시대적 폭력에 맞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인간성을 말살 당하는가, 아니면 내적인 성장을 통해서 폭력을 극복해 가는가에 대한 대답을 추구한 작품이다. 우리 심사위원은 육도경의 시작부터 비롯하여 개인적 혹은 시대적 폭력이 가하는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절대고독 속에서 작가가 끝까지 자기성찰의 깊이를 추구해가는 치열하면서도 치밀한 작가정신을 높이 샀다.

우리 심사위원은 바로 그러한 치열하고도 치밀한 작가정신이야말로 서포 김만중 선생이 남해까지 유배당한 채 오랜 고독과 정신적 방황 속에서 이루어낸 빛나는 작품세계와도 어깨를 겨누어 부족함이 없으리라고 믿는다. 또한 그러한 육도경의 작가정신이야말로 우리 문학에 유배문학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어서, 우리 문학에 또 하나의 매력적이면서도 소중한 어떤 가능성을 여는데 크게 보탬이 되리라고 믿는다. 

우리 심사위원은 대상 수상작 육도경이 새롭게 출발하는 제1회 김만중 문학상의 품격을 높이고 아울러 문단이며 예술계 전체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도 문학상뿐만이 아니라 유배문학관의 정신을 알리는데 크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현기영(소설가,전·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송기원(소설가) 
 

<수필>
인간탐구의 문학 작품이 탄생하길 바라며
제1회 김만중 문학상 수필부문 본심에 오른 작품은 19편이었다. 서포西浦 김만중선생의 작품세계와 국문정신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하는 이 문학상의 취지에 합치된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본심을 맡은 심사자는 본심에 올라온 작품을 정독하며 최대한 대회 취지와 작가정신에 합치된 작품을 선정하고자 고심하였다. 

제출된 작품들은 분량상 두 가지 유형이었다. 일반적 유형의 수필(12-13매 분량)이 있는가하면, 주최측에서 공모한 매수인 ‘80매 내외’라는 규정을 지켜 출품된 작품 등 두가지였다. 제출 당시에도 혼란이 있었을 줄 짐작되지만, 제한된 매수가 심사상 갈등의 단초가 되었다. 분량상 수필은 일반적 형태인 12-13매로 창작되거나, 단형수필의 경우도 있고, 연작이나 장편수필의 경우도 창작된다. 때문에 일률적으로 매수를 규정할 수는 없으나, 공모 규정상 80매 내외라는 분량에 한계를 두어 심사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김만중 문학상 취지에 가장 적합한 작품을 선정하기 위한 고려였다. 

그 결과 송명화의 <화선(火仙)> 한 편을 당선작으로 결정하기로 합의를 보게 되었다. 수필은 자기 얼굴 그리기요, 어쩌면 작가 자신의 성 쌓기에 이르는 구도의 과정과 접맥된다고 하겠다. 그렇기에 수필이 존재해명의 문학이요, 인간학이라는 측면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의미심장한 하나의 표상을 보여준다. 독일의 철학자 지멜(Simmel Georg)은“타인에 대한 해석, 타인의 내적 본질을 분석하는 것을 억제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의미 있는 초상화를 볼 때마다 우리는 그 표정 뒤에 어떤 속내가 숨겨져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독심술과도 같은 유혹에 속절없이 빠지게 된다. 여기서 정확한 표정의 포착은 비평가 곰브리치(Gombrich)가 이미 갈파했듯,‘악명 높을 정도로’어려운 작업이기까지 하다. 

<화선>은 토암선생의 삶을 화자인 작가 자신의 내적감각으로 수용하고 예술창작에 대한 고뇌와 열정 그리고 장인정신을 조화롭게 미적언어로 표현하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승을 떠났지만 누구보다 진한 삶의 향기”를 지닌 토암선생의 삶에 대한 존재해명의 문제는 서포 김만중의 예술정신에 닿아있다고 평가하였다. 소재에 대한 자기화, 해석과 의미화의 진중함, 행간에 담긴 제재의 구체화와 상상화가 장편수필의 문학적 성과를 이루었다고 판단하였다.

다만 80매라는 분량의 한계가 이 수필의 긴축성에 걸림돌이 되었음은 어쩔 수 없는 한계였다. <어미고래의 노래>나 <걷는자만이 볼 수 있다>는 선에 들지 못했지만 문학성적 성과를 이룬 좋은 작품이었다. 수필문학은 자기를 객관화하면서 자신을 비추어보는 인간의 탐구의 문학이라는 점에서 당선작은 송명화의 <화선> 한 편으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아쉬운 부분은 규정상 미적감수성이나 주제구현에 성공한 김양희의 <문>이나 <쉼표>가 규정상 선정되지 못한 점이다. 차후로는 분량문제에 대한 대회 규정의 제고를 바란다. 

심사위원 : 윤재천(수필가,전·한양대교수), 한상열(수필가,평론가)


<희곡>
남해군 남해읍에 11월 1일에 개관하는 김만중 유배문학관 완공에 앞서 남해군과 김만중 문학상운영위원회 주관으로 5000만원 고료의 제1회 김만중 문학상 공모가 있어 3일간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에 머물며 작품심사를 했다,

서포 김만중 선생은 숙종조에 대제학과 판서를 지냈고, 나라 일에 진력하고 정언을 함으로써 유림의 시기와 무함으로 남해에 유배되고, 유배지에서 홀로 계신 모친에 대한 효성심으로 구운몽을 써 드렸으며, 사씨남정기로 숙종의 깨우침을 유발시켜 귀향을 한 조선조 불세출의 문신이다.

필자는 김흥우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장, 김태수 한국희곡작가협회이사장과 함께 심사에 참여했는데, 수천편의 응모작 중 희곡작품으로 최종심에 오른 <꽃상여> <남대령의 성공전략> <벚꽃 피는 계절에> <침입자> <척> <주차장> <면회> <아름다운 재연> <그녀의 손가락> <앉았다 일어나기> <관음사 가는 길> <줄탁> 등 12편 희곡을 놓고 심사를 했다.

<꽃상여> <벚꽃 피는 계절에> <아름다운 재연> <그녀의 손가락> 그리고 <줄탁>은 희곡의 구성이나 전개 그리고 귀결로 보아 경륜이 있는 연극인의 작품임이 분명했고, 그 우수성이 당장 무대에 올려도 관객의 흥미와 공감대가 형성될 희곡작품들이었다.다만 단막극(單幕劇)을 단편소설(短篇小說)의 단막(短幕)과 혼동한 작품이 많아 아쉬움이 있지는 했으나, 응모작의 수준이 월등하여 흐뭇한 심정으로 심사를 했다. 그중에서도 냉장고 속에 들어있는 여인의 손가락을 가지고 추리극 형식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환상적인 마무리를 한 <그 여자의 손길>과 서포 김만중의 유배와 숙종조 당시 정치적 상황 그리고 김만중의 모친 윤씨에 대한 효성심을 희곡으로 그린 <줄탁>을 함께 선정했다.

<줄탁>은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할 때 그 알껍질을 두드리는 소리에 어미닭이 부리로 알껍질을 쪼아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돕는 <줄탁동기>에서 따온 제목으로 깨우침으로 향하는 과정을 일컫는 불가에서 화두로 사용하는 단어다. 이름 그대로 김만중 문학상 희곡부문에서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기에 서포 김만중의 유배와 연관된 희곡 이원희의 <줄탁>이 작품성에서나 문학성 그리고 완성도에서 탁월함을 보였기에 으뜸으로 선정하고, 이주영의 <그 여자의 손길>을 버금으로 뽑아 두 작품을 제1회 김만중 문학상 희곡부문 당선작으로 정했다.

그런데 주최 측이 희곡부문 공모작을 장막이 아닌 단막으로 응모토록 하였기에 단막극을 5000만원의 대상작으로 선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소설부문에 응모작인 육도경을 대상작으로 선정하고 희곡부문에서는 <졸탁>과 <그 여자의 손길>을 공동수상인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다만 다음해부터는 김만중 문학상 희곡부문을 장막극(長幕劇)으로 바꾸어 공모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만중 유배문학관의 개관을 축하하고 김만중문학상으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이 한 단계 상승하기를 기원하며 남해군의 무궁한 발전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 김태수(희곡협회이사장)), 박정기(희곡작가,연출가)
 

<아동문학>
작품의 질과 그 수준이 우수....
한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서포 김만중의 작품세계와 고유한 민족정신을 고양하기 위하여 남해군이 획기적으로 “유배문학 전승”의 깃발을 드높이 올렸다. 그 깃발 󰀃제1회 김만중 문학상 󰀄 세계에 보기 드문 유배문학관 개관을 기념하고 유배문학의 전승을 위해 1여년의 응모기간에 아동문학분야에 응모 해온 작품 편수는 총 편수는 551(동시 515. 동화 36편)이었다. 

1차 훌륭한 작품 찾기와 2차 더 훌륭한 작품 찾기를 실시했다. 물론 응모자 이름과 주소는 캐비닛 속에 잘 보간 된 상태에서였다. 이는 공정성과 엄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예심 심사위원(아동문학가 김태두. 아동문학가 이한영) 훌륭한 작품들을 골라냈다. 예심을 철저하게 살펴서 본심에 넘겨 온 작품은 동시에 11편 동화에 9편이었음을 먼저 밝힌다.

본심 심사위원 역시 보다 더 엄혹하게 훌륭한 작품을 찾기에 노심초사 했다. 신인 기성을 가리지 않고 응모 해온 작품들이라 작품의 편수도 많았지만 작품의 수준 역시 고만고만하게 우수했다.

본심 심사는 예심과 조금 다르게 훌륭한 작품과 덜 훌륭한 작품을 골라 내야하는 어려운 상황이 늘 양면으로 존재한다. 훌륭한 작품을 찾는 동안 경제적인 여건만 확립 된다면 본심에 뽑혀 올라온 모든 작품에 상을 드리고 싶었다. 제1회 남해 유배문학상 공모 규정을 흔들 수 없는 일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거듭 거듭 고른 작품은 동시에<저수지의 아침> <실뜨기 놀이> <거미의 집><감씨>였고. 동화에는 <마지막 여행> <어느 날 지리산에서><도둑왕이 도둑맞은 것>등이었다.

본심 심사는 어딘가 모자라거나 잘못된 점과 만족할 만한 좋은 작품 찾기에 열중했다. 그 결과 새로운 동시 쓰기에 애쓴 걸음걸이가 엿보이는 <실뜨기 놀이>이를 다잡았고 동화에는 현실과 환상의 보폭을 알맞게 구축해나가 동화가 지녀야 할 재미와 흥미를 함유하고 있는<도둑왕이 도둑맞은 것> 선택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아동문학은 인류의 원천인 모성애에 뿌리내고 있다. 아동문학 작품은 있을 것(창의 성. 탐구성. 호기심. 배려. 재미. 모험. 환상적 탐험 리얼리티 등)은 다 온유하게 품고 있어야 하는 묘한 사명감 같은 그 무엇이 있어 훌륭한 작품을 생산하기에 까다롭다. 

수상의 영예를 보듬은 동시 <실뜨기 놀이>는 시적 환상성과 작품에서 필연으로 함유되어야하는 감수성을 한껏 표출했을 뿐 아니라 읽는 이로 하여금 서양화가 박수근의 유화 <아기 업은 소녀>를 보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는 한국적 정서가 이끼처럼 생명력 있게 그려져 있다는 말이다. 서포 김만중의 문학성은 한글 사랑도 있지만 짙은 모성의 회귀다. 유배문학의 그리움과 정겨움을 은연중에 시사하고 있는 정신과 맞물려 있다하겠다.

동화 <도둑왕이 도둑맞은 것> 은 문장이 간결하고 잘 읽히는 이끌림과 쏠림이 있다. 환상의 논리구조가 탄탄 할 뿐 아니라 도둑이 도둑질 자체를 냉정하게 잘못을 밝히고 있는 점이 도드라져 보여 다른 작품을 헤집고 영예의 자리에 올라섰다.

물론 이 작품 역시 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작품의 단락지우기가 거칠고 어딘가 엉성한 인상을 준다. 이는 작가가 편의적인 것에 타협을 하고 상황 설정(연결고리)이 세밀하지 못한데서 오는 까끄라기 같은 것이다. 

전체적으로 작품을 챙겨 본 느낌은 지나치게 남해를 의식( 유배문학. 남해군 자연 생활 환경)을 했다. 작품에서나 우리의 삶에서 지나치게 목적의식이 강하면 모든 것이 유연함을 놓치고 경직되어 버린다. 작품도, 우리의 삶도 유연해야 희열을 맛 볼 수 있다. 경직 된다는 것은 팍팍함과 곤곤하게 한다. 어디 첫 삽질에 큰 나무가 우뚝 서 갰는가? 작품이 훌륭한데도 수상의 영광을 드리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문운이 따라 주지 않았음에 자위하시기를 바라며 영예의 수상자가 된 두 분에게는 칭찬이라는 축배의 잔을 드린다. 

끝으로 훌륭한 작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다가 있어야한다. “多讀.” 多感”多色原稿“ 다독은 무엇보다 자기 존재감을 찾고 다감은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지니게 되고 다색원고는 여러 가지 빛깔의 작품을 생한 하는데 좌절하고 절망하는 일에 게을리 말아야한다는 의미다. 아동문학의 미학은 정직성에 있다. 정직한 작품이 감동의 파장을 일으키고 독자를 감동시킨다는 사실을 늘 상기해야한다. 

심사위원 : 임신행(동화작가), 이지호(평론가,진주교대 교수)
 
‣ 유배문학특별상
유배문학특별상에 응모한 사람은 결국 네 명으로 압축되었다. 세 사람의 작품은 일정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데 심사위원들은 동의하였다. 최종적으로 남은 한 사람의 작품으로 유배문학특별상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것은 다른 사람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몇 가지 작품성의 미덕이 있다.

「초옥 가는 길」 외(外) 여섯 편의 연작시는 우선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일관성이 있다. 이 연작시는 김만중을 화자를 내세워 극화한 작품이다. 이런 점에서 김만중 문학상의 취지에 가장 근접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꾸밈없이 유장하게 물 흐르듯이 흐르는 화법은 곡진하고 소담스럽게 말씨 하나하나 감정이입하고 있다. 이 하나하나는 서포 김만중의 내면풍경을 섬세하게 조응하고 있어 표현의 탄력성을 느끼게 한다. 또 그리고 이 연작시는 한 편 한 편 수준이 고르고 정성스럽게 매만져진 흔적이 역력하다는 점에서도 무척 신뢰감이 간다. 그러나 이 작품이 대상작이 되지 못한 것은 장편소설에 비해 장르적인 특징에 있어서 스케일이 부족하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작가가 작품을 더 확장시키지 못했다, 라는 점에 있어서 아쉬움의 여지가 없지 않다.

심사위원 : 송희복(평론가,진주교대 교수), 김복근(경남문협회장)
담당부서 :
문화체육과 문화예술팀( 055-860-8621)
최종수정일 :
2023.10.13 18: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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