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마을의 유래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없으나 대대로 마을에서 살아온 김해 김씨, 함안 조씨 가(家)에 전해오는 자료로
미루어 볼 때 신라 신문왕 당시로 추정되어지고 있으며, 미륵전설과 육조문에 대한 전설이 고려시대 이전에 삶이
시작되었고, 400여년 전에 일어난 임진왜란시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는 설흘산 봉수대(烽燧臺)는 이미 그전에 이곳 가천마을에 집단적으로 거주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전해오는 마을의 옛 이름은 간천(間川) 이라 불리어 왔으나 조선 중엽에 이르러 가천(加川) 이라고 고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바닷가 산비탈에 붙은 동네가 마치 절벽에 붙은 제비집 꼴이다. 산비탈에 층층이 논이고 층층이 집이다. 그래도 마을이라
당산나무가 있고 건너편 언덕에는 작은 학교도 있다. 가천마을은 태평양에 가 닿은 망망대해와 깎아지른 절벽이 장관을
이룬 해안도로 굽잇길을 돌다보면, 여기도 사람이 살고 있나 싶을 정도로 급격한 경사를 이룬 설흘산(망산), 응봉산
골짜기에 옴쏙 하니 들어 앉아 있다.
마을 뒷편의 육조문, 설흘산, 응봉산 등에서 자생하는 얼레지, 용 담, 춘란, 구절초, 원추리 등 풍부한 야생식물 자원과 마을을 가로 지르는 두 하천에 서식하는 참게를 비롯한 민물생물, 바다의 다양한 해산물과 어류 등 많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먹잇감과 따듯한 기후를 가진 가천마을의 해안가에는 가마우 지가 매년 이곳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집단서식을 하고 있다. 위대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소박한 주민들과 생태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가천마을 일대에는 이외에도 다람쥐, 고라니, 청설모, 멧돼지, 족제비 등도 자주 발견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수달도 서식하고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상주면에 위치하고 있으나 가천마을에서 15Km 떨어져 있어 거리상으로는 가깝고 조망하기에도 가장
좋다. 소치도는 독도등도서지 역의생태계보전에관한법률에 의하여 2000년 9월 5일 특정도서(제34호)로 지정되었다. 지형과
자연경관이 우수하며, 특히 상록활엽수림의 자연성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멸종위기동물인
‘매(천연기념물 제324호)’가 서식하고 있어 동식물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1,000여년 전 어느날 고려시대 현감의 꿈에 갑자기 한 노인이 나타나 ’가천 바닷가에 묻혀 있는데
우마(牛馬)의 통행이 너무 잦아 세 상을 보고 싶어도 보지를 못해 견디기 어려우니 나를 일으켜 주면 필경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말하고는 사라졌다. 이상하다고 여긴 현령이 이튿날 아침 관원을 데리고 이곳으로 달려와 일러 준 대로 땅을
파보니 두개의 큰 바위가 나왔다. 암미륵은 파내어 그대로 두고,수미륵은 일으켜 세워 매년 미륵을 파낸 날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미륵제(彌勒祭)를 지내오고 있다.
남면 홍현마을에 있는 설흘산(488m)은 망산(406m)과 인접해 있다. 설흘산에서 내려다 보면 깊숙하게 들어온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 오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늑하게 내려다 보인다. 인접하고 있는 전남 해안지역 뿐만아니라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설흘산 정상 부근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원래 봉수대는 주위를
넓게 관측할 수 있는 곳에 정한다. 설흘산 역시 한려수도와 앵강만 그리고 망망한 남쪽 대해를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나비 모양의 섬, 아름다운 남해도. 그 나비의 왼쪽 날개 끝부분에 해당되는 자락에 아름답기 그지없는 남면이 있고 그 남면
안에 사촌마을이 있다. 50m너비에 길이 300m에 달하는 사촌해수욕장은 결코 요란하거나 수다스럽지 않은 우리의 사촌
(四寸)같은 수수한 얼굴로 그 누구라도 반겨준다. 아담한 백사장의 모래알은 은가루를 뿌린 듯 너무나 부드러워 마치
비단길을 거니는 촉감을 주며, 그 백사장을 감싼 송림은 잔잔한 물결과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22도의 수온과 2m정도의
수심으로 해수욕을 하기에 손색이 없으며, 3백여년 전에 방풍림으로 심어진 굵은 소나무들이 넉넉한 자태로 해안을
감싸 안듯 팔 벌려 서 있는 것도 구경거리다. 더구나 청정해역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함께 해송 숲에서 만끽할 수 있는
산림욕도 겸할 수 있어 금상첨화. 가까운 곳 아무데나 낚시대를 드리워도 된다.
평산고개를 넘어 유구마을에 접어들면서부터 남면해안도로의 아름다움이 시작된다. 계절별로 색다른 느낌을 주는 바다와
작은 섬, 기암괴석의 해안절경은 조물주조차 시샘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살이 잔잔하다는 앵강만도 이
아름다움에서 빼 놓을 수 없다.
평일에는 낚시차량이 꼬리를 물고 서 있을 정도로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가천마을 넘어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청소년수련원과 가족휴양촌이 있어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가족휴양촌에서 바라보는
월포해수욕장 앞바다의 절경은 보는이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